커피빈 1년 사이 3차례 가격인상… 우유값 인상보다 ‘과도한’ 가격 인상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8일, 밀크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하여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에서 판매되는 라떼 음료 가격 인상 현황과 우유값 인상으로 인한 제품 가격 영향 정도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22년부터 2023년(11월) 기간 내 총 9개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의 카페라떼 가격은 400원~500원씩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들은 대부분 정액 인상을 하고 있어 인상 금액을 비교해 보면 메가MGC를 뺀 나머지 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400원~5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커피빈은 2022년 한 해 동안에만 3차례 가격 인상하였고 이중 2023년 가격 인상 시에는 라떼 음료 제품만 200원씩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9개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들은 1곳을 제외하고 2년 기간 내 고가나 중저가 프랜차이즈들 모두 비슷한 금액으로 가격 인상하여 커피 시장 내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라떼 음료 가격 중 우유 가격의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업체들은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업체에게 매년 계약을 통해 흰 우유를 납품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기준으로 납품 가격은 대체로 2천 원대였다.
프랜차이즈 카페 업체들이 흰 우유(1,000ml 기준)를 약 2,500원에 납품받는다고 가정하고 유업체와 프랜차이즈 본사 간 우유 납품 인상률을 약 5.0% 내외라 할 때 10ml당 1.3원 정도 가격이 오르게 된다.
이때 라떼를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우유 용량을 250ml로 본다면, 라떼 한 잔당 우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부분은 약 31.3원으로 볼 수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라떼 가격 인상액은 대부분 400원에서 500원인 바, 라떼 한 잔의 가격 인상에서 우유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소 6.3%에서 최대 7.8%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분석 결과로 볼 때 라떼 가격 인상의 이유로 우유 가격 인상을 들기에는 그 영향이 미미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에서 우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라떼 음료의 가격만 인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과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우유 원재료인 원유값은 올해 1월 996원에서 10월 1,084원으로 8.8% 인상되었다”며 “우유 가격 인상 때마다 언급되는 우려가 밀크플레이션이다. 즉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크림류, 라떼 음료 등의 가격 인상에 대한 걱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 라떼 음료 가격 중 우유 가격의 비중은 미미하였으며 2023년 평균 우유 납품가 인상률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그 영향력은 매우 적었다”며 “주요 원재료의 가격 상승 때마다 이를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는 기업들의 주장이 정당하다 보여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2024년 새해를 맞이하여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면 최근 원두 등의 수입 가격이 2022년에 비해 하락세인 점, 우유 가격이 제품가격에 미치는 인상 요인은 크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매년 가격을 인상하는 업체들의 카페 음료 가격 변화를 눈여겨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유업체 역시 우유가 인상 시 밀크플레이션 등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가격 인상 결정에 신중할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