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반대”
주요 상장기업에 대한 주총의안을 분석하는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enter For Good Corporate Governance·CGCG)는 포스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권오준(현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후보에 대한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 회장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6일 CGCG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권오준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과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을 의결·승인할 계획이다.
그러나 포스코는 2015년 11~12월 사이 미르재단에 30억 원, 2016년 4월 8일에 케이스포츠재단에 19억 원을 출연했다고 CGCG는 전했다.
CGCG는 “이는 대통령 측근 최순실이 설립을 주도한 재단(미르재단, 케이스포츠재단, 이하 미르재단 등)에 전경련이 출연금을 할당하는 방식으로 강제 모금한 자금의 일부이다”고 밝혔다.
회사를 포함해 미르재단 등에 출연한 기업들은 “강요에 의한 출연”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수사를 통해 뇌물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CGCG는 “권오준 후보는 당시 회사의 대표이사로 재단에 대한 출연증서에 날인한 장본인으로, 설사강요에 의한 기부라 하더라도, 회사의 재산을 정당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하고 정경유착으로회사의 평판을 훼손한 책임은 작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출연 당시 회사의 대표이사는 미르재단 등에 대한 출연 사태로 회사에 재산적, 비재산적 손해를 야기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권오준 사내이사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4년 권오준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구속 기소)의 지시가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수사 기록과 증거를 검찰에 넘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은 지난 2일 특검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61) 등 청와대 관계자와 포스코 전·현직 임원을 통해 권 회장이 포스코의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내정됐다는 관련자 진술과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