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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원 혈세낭비 계룡건설 입찰비리… “김홍일 후보 준법경영 책무 못해”

더불어민주당 허숙정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계룡건설 사외이사 시절 준법경영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허 의원은 “조달청 한국은행 통합별관 재건축 공사 입찰과 관련해 계룡건설 간부가 조달청 직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당시 김 후보자도 계룡건설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내부통제를 통한 준법경영 관련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입찰가를 589억 원을 더 불렀던 계룡건설이 삼성물산을 제치고 입찰을 따냈고, 이 과정에서 감사원과 기획재정부도 낙찰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며 “조달청 간부가 건설사 관계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고 판결이 났는데, 이 내용 모르십니까”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그 내용으로 인해 공사기간이 3년 정도 연장돼 당초 예상보다 약 400억 원이 넘는 국민혈세가 낭비됐다”며 “당시 계룡건설 사외이사가 몇 분이나 계셨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는 “3~4분 정도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허 의원은 “본인은 법률 자문가로 들어가셨는데, 어떤 문제가 생기기 전에 법률 자문을 하는 역할도 했습니다”라며 “”기업의 부도덕한 경영 해결이 방지하지 못한 사외이사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점은 분명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나 입장에서 봤을 때 검사로서의 직무 혹은 사외이사로서의 직무를 봤을 때 본인은 열심히 하셨다고 말씀하시겠지만,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서 많은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달청은 2017년 한은 별관 건물 재건축 시공사로 계룡건설을 선정했다. 그러자 입찰에 참가했던 삼성물산이 “589억 원이나 적게 써 내고도 2순위로 밀려났다”며 반발해 조정을 신청했고, 소송 및 감사원 감사로 비화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9년 11월 계룡건설이 공사를 본격 진행했으나 입찰 비리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2021년 검찰은 조달청 간부가 계룡건설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정황을 포착해 이듬해 재판에 넘겼고, 올해 2월 1심에서 해당 간부가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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