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41만9000명↑…고용률 23년만에 최고
40대의 ‘고용한파’는 지속, 정동욱 고용통계과장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 감소… 40대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지난달 취업자수가 전년 동월 대비 41만9000명이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늘었다. 고용률은 10월 기준으로 23년 만에 가장 높았고, 실업률은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하지만 40대 고용은 지난 2015년 11월 이후 48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9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0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1만9000명이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8월 45만2000명을 기록한 이후 9월 34만8000명에 이어 석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10월 기준으로 1996년(62.1%) 이후 23년 만에 최고다.
고용률은 올해 들어 1월(-0.3%포인트)과 4월(-0.1%포인트)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4.3%로 1.4%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3%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수는 8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8000명 감소했다.
실업률도 1년 새 0.5%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10월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최저다. 청년 실업률은 7.2%로 1.2%포인트 떨어졌다. 2012년 10월 6.8%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0.6%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렸다.
전반적인 고용 지표는 개선된 가운데 산업별로는 편차가 극명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1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1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9만6000명)에서는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8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 등에서는 줄어들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41만7000명), 50대(10만8000명), 20대(8만7000명) 등에서 늘어난 반면 40대(-14만6000명)와 30대(-5만명)는 줄었다.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13일 열린 브리핑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의 감소가 40대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21개 대분류 업종 중 현재 업황이 부진한 업종의 영향을 40대가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8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19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도소매업은 6만7000명, 건설업은 5만1000명이 감소했는데 이 업종의 감소가 40대 고용률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이다.
또 40대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과 똑같이 0.5%p 하락했지만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40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40대 고용불안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1년 전보다 57만5000명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8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2만1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경제활력대책회의 모두 발언에서 “고용시장의 뚜렷한 회복세가 10월 고용동향에 그대로 반영됐다”며 “다만 제조업 분야와 40대의 고용 부진은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현재의 고용개선 흐름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제조업·40대 등 취약분야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