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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사고 9주기… 환경단체 등 전국서 ‘탈핵’ 촉구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를 맞아 환경단체 등이 전국 곳곳에서 최근 일본 정부가 시도 중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정화 처리해) 해양에 방출하는 계획을 비판하고, 우리 정부에게는 탈핵을 촉구했다.

3월11일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난 지 9년이 되는 날이다.

앞서 2011년 3월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에 진도 7의 지진이 일어나면서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가 폭발했다.

후쿠시마 핵 참사가 발생한지 9년이 지난 지금도 하루에 175톤에 달하는 방사능 오염수가 방출되고 피폭에 노출된 위험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 해결책 없이 쌓아놓은 방사능 제염토, 늘어나는 갑상선암 등 후쿠시마 핵발전소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본 정부는 120만톤에 달하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는 계획까지 추진 중이다.

게다가 2020년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후쿠시마 농축수산물을 공급하고, 후쿠시마에서 일부 경기까지 치루겠다고 나서고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의 교훈은 잊고 핵발전소 재가동을 시작하고 있다. 

탈핵시민행동 주최로 11일 오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9주기 기자회견이 열린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아베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도쿄 올림픽에 납품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후쿠시마 교훈을 망각한 것은 일본 정부만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후쿠시마 비극이 반복돼선 안된다며, 우리도 안전과 미래를 위해 핵발전소를 하루 속히 퇴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30여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시민행동은 11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은 영구 정지된 월성 1호기 재가동과 울진에 신규핵발전소 2기 추가 건설을 포함한 ‘탈원전정책 폐기’를 총선 공약으로 발표하기까지 했다”며 “보수정당, 원자력학계, 보수언론 등은 탈핵정책 폐기와 핵발전소 확대를 연일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정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폐쇄된 핵발전소는 수명끝난 고리1호기, 월성1호기 2개에 불과하다. 지금도 우리는 24기의 핵발전소가 가동 중으로 핵발전소 밀집도 세계 1위다”고 우려했다.

탈핵시민행동은 “후쿠시마 사고가 보여주듯이 단 한번의 사고로도 핵발전소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만든다”며 “핵발전소는 결코 우리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우리 안전과 미래를 위해 발전소를 하루 속히 퇴출하는 길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핵폐기를위한전국네트워크(핵폐기넷) 등 시민단체도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연료가 있는 한 방사능 오염수와 피폭의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원자력발전 중단을 요구했다.

이경자 핵폐기넷 운영위원은 “후쿠시마 핵 참사를 기억하고 핵발전과 핵무기를 폐기하는 일은 그 어떤 재난을 대비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전남, 전북 69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핵 없는 세상을 준비하는 한빛 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호남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전남 영광군 한빛원자력발전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 한빛1·3·4호기를 즉각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탈핵부산시민연대도 같은날 부산시청 앞에서 ‘후쿠시마 핵사고 9주기’ 기자회견을 열어 “미래세대를 위해 정부는 탈핵정책을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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