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나를 두 번 짤랐다. 손가락 한 번, 모가지 한 번”
손가락절단 산재노동자 부당해고한 네덜란드 악조노벨
중대재해처벌법이 통과됐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산재가 만연하다.
기계 안전장치 미작동으로 손가락이 잘린 산재 노동자를 부당해고하고 다시금 정직징계를 내린 회사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안산에 위치한 악조노벨분체도료㈜ 네덜란드계 글로벌 페인트회사이다.
이 회사는 글로벌 포츈(Fortune) 500대 기업에 선정된 세계적 Coatings & Chemicals 회사인 AKZO NOBEL사의 Performance Coatings BU 분체도료부문의 한국법인으로, 지난 1985년 설립된 이래 국내시장에서 20여 년간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19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해당 회사 소속 노조원은 회사의 부당해고와 연이은 부당정직에 항의하기 위해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네덜란드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18년 10월 16일 산재 피해자는 동료 노동자의 작업을 도와달라는 무전을 받고 작업을 도와주다가 기계 잠금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손가락 3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피해자는 요양치료를 받고 회사로 복귀했다.
복귀 후 피해자는 회사의 안전보건 개선과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회사 노동조합 부지회장에 출마해 선출됐다.
문제는 회사가 돌연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1년 전 산재를 이유로 그를 해고한 것이다.
회사는 산재의 원인이 산재 피해자의 주의 부족 때문이라며 주의 부족을 사유로 해고를 강행했지만, 해당 해고는 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해고라고 판정받았다.
노조는 산재피해자가 부지회장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회사가 해고한 것이 아닌가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일전에 산재로 팔 대부분이 손상된 노동자는 업무를 계속했던 사례도 있었고, 산재가 2년이나 지난 이후에 부지회장을 선출된 직후 돌연 징계를 내린 점 때문이다.
게다가 부당해고 판정을 받고 복귀 후에도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산재 피해자는 정신적인 고통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