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납품 한국게이츠 흑자폐업 꼼수 논란… 해고 노동자들 “생존권 보장하라”
매년 40~70억원대 순이익을 내는 대구지역 알짜 중견기업인 한국게이츠(주)가 2020년 갑작스럽게 흑자폐업을 하자,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진보연대와 전국민중행동(준), 민주노총 외 시민사회-민중진보단체 등은 11일 디큐브시티 대성산업 본사(서울, 신도림역 5번 출구)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한국게이츠 문제, 이제는 해결해야 한다”며 “19명 해고노동자를 가족의 품으로, 일터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주최 측은 “500일이 넘도록 투쟁한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다시금 일터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 다른 이들은 게이츠노동자와 같은 고통이 없길 바란다는 것뿐이다. 이 바람이 그토록 어려운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한국게이츠는 매년 60억 원 이상의 흑자를 내던 대구지역 알짜기업이다.
이 사업장은 미국법인인 The Gates Corporation이 51%, 일본법인인 Nitta Corporation이 49%를 소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지배기업은 The Gates Corporation, 최상의 지배자는 해외사모펀드 운용사인 Blackstone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게이츠의 매출과 순이익은 2015년 919억원·71억원, 2016년 946억원·76억원, 2017년 1004억원·77억원, 2018년 923억원·47억원, 2019년 860억원·45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2020년 6월 26일, 일방적으로 폐업을 통보하고 147명 노동자를 해고했다.
이 와중 생산공장은 폐업하면서도 판매법인만은 남겨놓아 중국생산품을 대체 수입해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다.
한국게이츠의 흑자폐업으로 노동자들이 공장 밖에서 투쟁한 지 1년 5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현재는 19명의 해고노동자들이 남아 여전히 투쟁 중이다.
이들은 “한국게이츠는 설립 당시, 취득세와 재산세 면제 등 온갖 특헤를 받았다”며 “그럼에도 일방적인 흑자폐업으로 노동자 147명을 해고하고, 사업을 철수할 때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법으로 게이츠자본의 생산공장 폐업을 막을 방법은 없는 상태다”며 “이렇듯 외국투기자본이 단기성과에만 집중해, 주주 배당한 후 철수해버리면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제2의, 제3의 게이츠가 나타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