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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임시주총 장소 변경 각본대로 진행돼… 노조 “주총결의 취소소송 나설 것”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안건이 임시주주총회 장소가 당일 변경된 것이 사측의 의도된 시나리오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5월 31일, 기존 현대중공업 임시주총 시간 및 장소는 오전 10시와 한마음회관이었다. 그런데 10시30분쯤 진행요원은 11시 10분에 울산대학교 체육관으로 장소가 변경됐다고 알렸다.

현대중공업 우리사주조합 등 소규모 주주들은 “진행요원들이 노동자의 참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시간이 되어서야 짜 맞춘 듯 확성기를 들었다”며 “확성기 음성과 팻말, 유인물, 인근 울산대병원 담벼락에 급히 펼친 현수막이 현장 변경공지의 모든 것이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정문에 주주탑승차량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급히 달려간 주주들에게, 진행요원들은 차량제공이 의무이므로 탑승까지만 가능하고 이동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울산대학교 후문은 경찰병력이 막아섰고, 주주들이 위임장을 증명해도 경찰은 물리력으로 대응했다. 체육관 후문에 도착한 주주들은 사측이 고용한 용역에 가로막혔고, 용역은 소화기까지 분사했다.

결국, 본래 공지된 한마음회관에 대기하던 주주들은 단 한 명도 시간과 장소가 변경된 주총에 참가할 수 없었다.

오직 현대중공업 사측이 선별한 주주들만이 사전에 장소에서 대기하다가 10분 주총을 끝내고 장소를 빠져나왔다.

금속노조는 “70년대 이뤄졌던 ‘체육관 선거’와 2019년 벌어진 현대중공업 ‘체육관 주총’은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지며 “민주주의 기본 원칙도 그 무엇 하나 지켜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이러한 주총은 결코 인정되어선 안 된다. 오늘 현대중공업지부는 위법주총 물적분할 원천무효를 걸고 전면파업을 비롯한 현장 투쟁을 이어간다. 금속노조는 주총결의 취소소송을 제기하며 현대중공업에 맞서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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