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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한화토탈 화학공장 정기점검 비숙련 근로자에 맡기다 사고 발생

화학기업 한화토탈이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파업기간 중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는 석유화학공장 설비점검시 비숙련된 직원을 작업에 투입시켜 설비 시설 일부가 주저 앉는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게다가 한화토탈은 점검과정에서 정상적인 절차와 범위를 대폭 단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토탈 노조는 단체교섭을 거부하는 사측에 맞서 25일 오후 3시부터 2차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1차 시한부 파업을 전개하면서도 회사와 타협을 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회사는” 어떠한 변화된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26일 화학섬유연맹 한화토탈 노동조합에 따르면 석유화학공장은 4년에 한번씩 공장 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해 화재, 폭발, 가스누출 사고 등에 대비한다.

1차 파업기간 중 회사는 Shut-down(설비정비를 위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절차로 설비안에 있는 화학물질을 제거하는 행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절차와 범위를 대폭 축소하고, 정비기간을 단축했다.

이 과정에서 숙련된 조합원이 아닌 비숙련된 기술직 비조합원을 통해 Shut-down 작업을 수행케해, 실제 설비의 일부가 주저 앉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게다가 Start-up(정비이후 공장을 재가동하는 절차로 설비내에 화학원료를 공급하여 안정적인 상태로 만드는 행위) 조차 비숙련된 사원들을 통해 강행했다.

Start-up 작업은 숙련된 사람도 고도의 집중력과 정밀함이 없으면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공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장가동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공장을 가동하겠다는 행동은 공장노동자의 안전은 물론 지역 주민의 위험까지도 감수하겠다는 자본의 이익만을 쫓는 행동”이라며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회사에 수차례 경고했고, 비숙련된 사람이 공장을 가동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회사와의 타협을 위해 파업연기와 성실교섭을 제안했지만, 회사는 끝내 노동조합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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