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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코로나에도 순이익 ‘샤넬’, 10년차 직원보다 신입 임금 더 주는 이상한 임금체계 뒤늦게 발각

샤넬 직원들의 파업은 노동자의 권리를 강조하며 불평등에 반발하는 중요한 노동자 권리 강조 사례다. 파업은 경력직원과 신입 직원 간의 임금 격차를 개선하고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샤넬의 불공정한 대우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이고, 노동자 권리와 불평등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증가될 것으로 기대한다.

뿔난 샤넬 직원들, 주말 내내 전면파업 돌입

명품 패션 브랜드 ‘샤넬’에서 근무하는 10년 근속 직원이 신입 직원보다 임금이 역전되는 임금체계에 대해 뿔난 샤넬 직원들이 주말 내내 전면 파업에 돌입힌다.

정상적이라면 근속 10년차 직원은 신입 직원보다 기본급은 30만원~35만원 더 받는다. 그런데 지난 7월 10여명의 매장 직원을 샤넬이 채용했는데, 이 신입 직원들의 기본급이 오히려 10년차 직원 보다 3만원 가량 높았던 것이다.

게다가 이런 내용으로 다른 직원들 몰래 채용됐고, 샤넬은 계약 상황이라 되돌리지도 못한다는 입장이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샤넬은 “당시 직원들이 뽑히지 않아 임금을 올려 채용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며, 기존 근로자들이 따지지 않았다면 8월부터 계속 이런 황당한 임금 체계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자 샤넬은 8월 직원 채용부터 기존 직원들과 같은 임금체계로 진행하고 있다. 7월 채용자들은 여전히 10년차 근로자보다 기본급이 높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하 백화점면세점노조) 샤넬코리아지부는 9월1일~9월3일까지 총 3일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부터 계속되었던 2023년 임단협 교섭이 쟁의행위 중에 진행된 교섭에서 조차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긴급하게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샤넬코리아지부는 백화점과 면세점이 가장 대목인 주말을 겨냥하여 전면 파업을 진행함으로써 샤넬코리아의 공정하지 않은 임금체계에 대한 대대적 개편을 요구하고, 불성실한 교섭 태도를 규탄하고자 한다.

샤넬코리아 노동자들이 전면 파업에 돌입하게 된 데에는 샤넬코리아 노동자들 간에 발생한 “기본급 역전 현상”이라는 뜨거운 감자가 가장 큰 이유를 차지한다.

최근 샤넬코리아에서 10년을 근속한 노동자의 기본급이 올해 7월 입사자의 기본급보다 더 적다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수년간 회사를 위해 성실히 일해서 지금의 샤넬을 일구어 온 노동자들은 노력도 근속도 인정하지 않는 회사의 파렴치함에 깊은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사측은 이 얼토당토않은 임금체계가 지난 수년간의 최저임금과 경제성장률을 반영하여 책정된 금액이라는 핑계를 대며, 기본급 책정 기준은 회사 고유의 인사권이라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분노에 선을 긋기까지 했다.

샤넬코리아는 지난 한 해에만 3천억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하였다. 이는 전년 대비 174% 가까이 대폭 증가한 수치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모두가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에도 매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오히려 지속적인 감소세에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줄어들었던 인원을 증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둘째, 직원들의 임금이 노동량의 증가, 매출의 증가 등 여러 가지 회사의 성장에 비해 충분히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샤넬코리아는 엄청난 매출 성과에도 불구하고 그에 직접적으로 기여해 온 직원들에게는 그 보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말로만 노사 상생을 운운할 뿐, 현실은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것이다.

노동조합은 10년 경력의 직원과 신입직원의 기본급이 역전되는 불공정한 임금 테이블을 바로잡고, 열심히 일해 온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하라는 당연하고 마땅한 요구를 했다. 그러나 회사는 노동자들이 일구어낸 수많은 이익을 깔고 앉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백화점면세점노조 샤넬코리아지부는 ‘글로벌 명품 기업’으로 불리는 샤넬의 불합리하고 온당하지 못한 임금체계를 규탄하고 바로잡기 위하여 9월 첫 주 주말 동안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노동조합은 사측이 이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고 해결할 때까지 9월 모든 주말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있으며 샤넬코리아가 신뢰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추석연휴에도 전면파업을 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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