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묻고 억울 호소하다 경찰에 연행된 팔십 노인들… 사회민주당, 김광동 진화위 위원장 사퇴 촉구
사회민주당의 임명희 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화위) 위원장이 역사 인식이 왜곡되고 편향되어 있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임 대변인은 “김광동 위원장은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강조하며,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족들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며 점거농성을 벌였지만, 25시간 40분 만에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되고 연행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80대 고령의 유족회 회원들이 농성 시작 2일부터 출입구가 봉쇄되어 물과 음식 반입이 불가한 상황에서 팔다리가 들린 채 밖으로 끌려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3일 낮 12시경, 진화위 김광동 위원장 면담을 요구하던 한국전쟁전후피학살자전국유족회(이하 유족회) 회원 1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오후 6시 30분경에 나온 유족회의 김선희 대외협력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면담을 거부하고 ‘집단퇴거 불응죄’로 팔십 대 전후 노인들을 경찰에 고발한 것을 성토했다.
유족회 강인희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회원 20여 명은 김광동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2일 오전 11시 30분 진화위를 방문했다. 진화위는 출입문을 폐쇄하고 유족회에 건물 밖으로 나가줄 것을 요청했다. 송상교 진화위 사무처장은 오후 들어 7월 18~20일쯤 김광동 위원장과 면담을 잡아보겠다고 밝혔으나, 유족회는 이를 거부하고 복도에서 하룻밤을 새우며 조속한 면담을 요구하다 3일 경찰에 붙들려갔다.
임 대변인은 “유족들은 김 위원장의 망언에 대해 사과와 면담을 요청했을 뿐인데, 진화위는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유족의 인권을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광동 위원장은 진화위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기나 하는가”라며, “최악의 역사인식을 가진 위원장이 직접 인권 유린에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지적하며 “노근리 학살사건을 ‘부수적 피해’로 규정하고, ‘희생자 중 부역자를 선별하겠다’, ‘전시에는 재판 없이 죽일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유족들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될 역사의 아픔을 품고 살아온 사람들”이라며, “진화위 위원장으로서 왜곡된 진실을 밝혀내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회복하고, 화해와 평화의 통합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변인은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판에, 진화위 위원장이 폭력과 살인을 옹호하고 피해자들을 폄훼하는 것은 피해자와 유족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김광동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임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가를 대신해 사과하고, 인사 참사의 김광동 위원장을 즉각 파면할 것”을 요구하며, “사회민주당은 역사의 아픔을 가진 이들과 함께하고, 왜곡된 진실을 밝히고 국민의 명예 회복과 진화위 정상화를 위해 국회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