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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 개최

개막작 ‘돈 카를로’, 폐막작 ‘라 트라비아타’ 포함 4개 전막오페라,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 소오페라 4편 등 풍성한 프로그램
‘영원한 오페라, 꿈꾸는 사람’… 오페라의 과거와 현재·미래 그려
9월 14일부터 10월 21일까지 대구의 가을은 오페라의 계절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 현장

2018년은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아시아 대표 국제오페라축제를 펼쳐온 재단법인 대구오페라하우스(대표 배선주)가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기념하고 무엇보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미래 고품격 공연예술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아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22일(수) 오전 11시 대구 노보텔 버건디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간담회는 다가올 9월 14일에 시작하여 10월 21일까지 38일간 펼쳐질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하였다.

이 자리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 최상무 예술총감독, 김동우 대구광역시 문화예술정책과장 등 주최 측은 물론 개막작 ‘돈 카를로’의 이회수 연출자와 이 작품의 주역으로 캐스팅된 베이스 연광철 씨,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 예술감독을 맡은 영남오페라단 김귀자 단장이 참석하였다. 또한 ‘돈 카를로’에서 타이틀 롤을 맡은 테너 권재희와 축제의 폐막작이 될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서 주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윤경의 오페라 아리아 연주로 축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더하게 하였다.

◇한국 오페라 역사를 반영한 메인오페라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메인오페라로 개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베르디의 ‘돈 카를로’가 9월 14일, 16일 2회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서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영남오페라단이 합작한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가 9월 28일, 29일 양일간 공연되며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 합작 ‘유쾌한 미망인’이 10월 4일과 6일 2회 공연된다. 마지막 오페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제작,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가 10월 19일과 20일 양일간 공연된다.

1948년 한국 최초의 오페라가 ‘춘희’, 곧 ‘라 트라비아타’였으며 1992년 대구시립오페라단 창단기념 오페라 역시 같은 작품이었다. 창작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는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을 소재로 한 작품이며 ‘유쾌한 미망인’은 1995년 한국 최초의 야외오페라로 소개된 작품이다.

개막작 ‘돈 카를로’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성기를 이룬 베르디의 중기 최고 걸작이자 심리극이다. 16세기, 무적함대를 이끌고 스페인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필리포2세와 그의 아들 돈 카를로 등 실존인물의 삶과 사랑, 죽음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 개최 기념 5막으로 만들어졌으며 1884년 밀라노 라스칼라극장에서 4막 구성으로 다시 선보였는데 이번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선보일 작품 역시 4막의 이탈리아어 판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 작품을 위해 90명의 오케스트라, 60명의 합창단을 투입해 오페라애호가들에게 대작오페라의 감동을 제대로 선사할 예정이다. 지휘는 펠릭스 크리거, 연출은 이회수 씨가 맡으며 주역인 필리포2세 역은 베이스 연광철, 그의 아들인 돈 카를로 역에 테너 권재희, 엘리자베타 역에 소프라노 서선영, 로드리고 역에 바리톤 이응광, 에볼리 역에 메조소프라노 실비아 멜트라미 등 현재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포진됐다. 다섯 주인공 사이의 엇갈린 사랑과 배신, 오해와 비극을 치밀하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다섯 명이 모두 한 곡 이상의 완전한 아리아를 가지고 있고 이중창, 삼중창까지 진정한 ‘아리아의 성찬’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웅장한 세트와 화려한 의상 등 종합예술 오페라가 안겨줄 풍성한 볼거리 역시 기대할 만하다.

두 번째 오페라 ‘윤심덕, 사의 찬미’는 9월 28일 초연되는 창작오페라로서 영남오페라단과 대구오페라하우스 합작으로 공연된다. 작곡자는 진영민 경북대 교수이며, 연출자는 극단 한울림의 정철원 대표. 서른이라는 나이에 연인 김우진과 함께 바다에 투신해 생을 마감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짧은 삶과 일제강점기 억압된 사회에서 나라와 예술에 헌신한 홍난파, 홍해성, 채동선 등 인물들의 이야기가 그녀의 대표곡 ‘사의 찬미’를 바탕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작품 중에 독립운동자금 모금을 위한 대구 순회공연 장면 등 근대 대구의 모습을 담아내는 점도 화제가 된다. 소프라노 이화영, 조지영이 윤심덕 역에 캐스팅되어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 역사에 의미 있는 작품을 함께하게 되며, 김우진 역에 테너 김동원, 노성훈, 홍난파 역에 바리톤 노운병, 구본광 등 지역을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 작품은 또한, 2018년 대구문화재단 집중기획지원작이기도 하다.

세 번째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은 즐겁고 경쾌한 왈츠로 축제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줄 빈 오페레타의 결정판으로, 작곡가 레하르를 백만장자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오페레타는 오페라와 비슷하지만 낭만적이고 재미있는 줄거리, 대사가 많고 화려한 춤이 등장하여 오락성이 강하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20세기 초반 오페레타는 미국으로 건너가 초창기 뮤지컬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하르의 ‘유쾌한 미망인’ 역시 프랑스 안의 가상국가인 폰테베드로를 배경으로 옛 연인 다닐로, 부유한 미망인 한나와 그녀에게 청혼하는 남자들 사이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경쾌한 왈츠가 극 전반을 흐르며 아리아 ‘빌랴의 노래’에서는 이국적이고 신비롭게, 이중창 ‘입술은 침묵하고’는 사랑스럽고 달콤하게 이어지는 관현악의 다채로운 선율 역시 매력적이다. 오페레타의 본 고장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이 준비한 이번 무대는 오페레타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보일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70년 전 대한민국 오페라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무대에 오르는 베르디 최고의 인기작이다. ‘라 트라비아타’는 향락과 유흥에 젖어 살던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진정한 사랑과 연인을 위한 자기희생을 담고 있는 비극이지만 ‘축배의 노래’, ‘언제나 자유롭게’ 등 유명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한민국 오페라의 역사와 함께하는 이 작품을 준비하며 재단의 우수한 제작 능력을 총망라할 예정이다. 중국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리 신차오가 지휘를, 이탈리아 연출가 스테파니아 파니기니가 연출을 맡았다. 비올레타 역에 소프라노 이윤경과 이윤정이, 알프레도 역에 테너 김동녘과 이상준이 함께하며 바리톤 김동섭과 김만수가 제르몽 역을 담당한다.

이번 축제를 통해 소개될 각 오페라의 오케스트라는 디오오케스트라가, 합창은 메트로폴리탄오페라콰이어가 맡고 있으며 이 두 단체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 오페라의 미래를 준비하는 축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여느 해와 달리 9월에 시작한다. 축제의 출발을 한 달여 앞당긴 것은 해외극장의 비시즌 기간인 9월에 축제를 시작함으로써 해외에서 활동 중인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데 유리하며 따라서 축제의 질적인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민족의 명절인 추석을 축제 가운데 두고,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축제를 소개하며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축제를 통하여 해마다 창작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는데 이번 축제의 경우 영남오페라단과 함께한 ‘윤심덕, 사의 찬미’는 물론, 소극장오페라로서 창작오페라 ‘놀부전’과 ‘빼앗긴 들에도’를 소개한다. 주말에 선보이는 메인오페라와 달리 소극장오페라는 주중에 편성돼 있는데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소극장인 카메라타와 함께 북구 어울아트센터, 달서구의 웃는얼굴아트센터 등 극장을 다양화해 대구 전 지역에서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빼앗긴 들에도’의 경우,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상화를 소재로 한 창작오페라로서 10월16일과 17일, 대구 중구에 소재한 이상화고택에서 공연이 펼쳐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의 합작무대이다. 오페라 콘체르탄테는 콘서트오페라라고도 부르며 연주회 형식의 오페라라고 설명할 수 있다. 무대세트가 아닌 오케스트라를 무대 위에 배치하고 성악가들이 한편의 오페라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콘서트처럼 연주하는 것으로, 시각적 효과를 줄이는 대신 음악 자체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서구에서는 일반적인 오페라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은 작년에도 축제를 통해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을 선보여 클래식 애호가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은 바 있다.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을 함께하는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과 함께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오페라, 함께하는 축제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에서 누구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축제의 시작과 끝은 대규모 콘서트로 장식하게 된다.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하여 대구오페라하우스는 9월 7일(금) 저녁 7시 30분 수성못 야외무대에서 이경구가 지휘하는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단장 김미혜)와 함께 소프라노 조지영, 테너 하석배, 바리톤 이인철, 색소폰 박병기 등 최고의 음악가를 초청하여 ‘미리 보는 오페라 수상음악회’를 개최한다. 유명 오페라 아리아는 물론 영화음악과 대중가요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축제의 대단원을 함께할 폐막콘서트와 오페라대상시상식은 10월 21일(일) 오후 5시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베로나 오페라페스티벌의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임세경이 폐막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2018년 축제의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광장오페라이다. ‘광장 오페라’는 오페라 ‘라 보엠’ 2막의 배경이 되는 ‘모무스 카페’를 실제 광장에 재현하여 공연을 펼침으로써 관객들이 작품 속에 직접 들어와 실감나게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발코니 등 주변 시설들을 활용하고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함께 어우러져 ‘오페라란 재미있는 것’임을 효과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9월 21일, 22일에는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야외광장에서, 10월 13일에는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에서 펼쳐지게 된다. 또한 메인오페라를 감상하기 전에 관련 작품에 대해서 전문가의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무료 강연 프로그램으로 ‘오페라 오디세이’를 준비, 현재 신청을 받고 있다.

대구에 ‘오페라의 도시’라는 빛나는 수식어를 안겨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또 어떤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지 이목이 집중되며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자세한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하여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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