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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사고, “언제든 터질 수 있었다” 내부 경고… 최대주주 애경그룹 불매운동 확산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폭발하며 큰 참사로 이어졌다. 181명이 탑승한 이번 사고는 예견된 비극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오전,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조류 충돌로 인해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았다. 동체착륙을 감행한 항공기는 짧은 활주로를 넘어 공항 담벼락을 들이받으며 폭발했다.

사고 당시 탑승객 181명 중 단 두 명만 구조되었으며, 나머지는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된 승객은 30대 남성과 20대 여성 승무원으로, 두 사람은 목포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사고 원인으로는 조류 충돌에 따른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류 충돌로 한쪽 엔진이 작동하지 않더라도 다른 엔진으로 동력이 공급될 수 있어 랜딩기어가 모두 작동하지 않은 점은 이례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인규 한국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 3개 모두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드문 사례”라며 “기체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제주항공 사고, "언제든 터질 수 있었다" 내부 경고… 최대주주 애경그룹 불매운동 확산

이번 사고는 제주항공의 정비 환경 문제와 기체 결함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상황에서 발생했다. 지난 2월, 한 제주항공 직원은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제주항공 타지 마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엔진 결함이 잦고 정비 환경이 열악하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정비사는 “정비사들이 야간에 13~14시간 근무하며 제대로 쉬지 못한다”며 “이런 환경에서 정비된 비행기를 타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사고 이후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인 애경그룹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애경그룹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재조명되며 제주항공과 관련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이 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사건은 단순한 사고를 넘어 항공사 정비 환경과 안전 문제를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번 참사의 원인 규명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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