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PHMG 295톤 불법유통 한 33개 기업명단 공개하라”
최근 SK케미칼 등 33개 업체가 가습기 살균제 핵심 독성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을 불법 수입·제조·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민단체가 해당 업체들의 명단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등은 1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 SK 본사 앞에서 ‘유독물질 PHMG 불법 유통시킨 SK케미칼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는 이날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피해신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참사 관련 기업인 SK케미칼을 포함한 33개 기업이 가습기살균제참사로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살균성분이자 독극물인 PHMG를 295톤이나 불법유통시킨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체는 “정부와 검찰은 1천 명이 넘는 국민을 죽게 한 독극물인 PHMG를 295 톤이나 불법 유통시킨 33개의 불법 기업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라고 한다. 여전히 정부와 검찰은 기업봐주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 이들 33개 기업이 제조한 불법제품은 분명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가습기살균제 PB상품을 판매한 살인기업들의 매장에서 유통되었거나 지금도 유통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접수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신고는 2017년 2월9일까지 모두 5,432 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20.9%인 1,131 명이다”며 “올해 들어서는 사망자 19 명을 포함한 91 명의 신규 피해가 접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검찰은 살인 화학 물질을 불법 유통시킨 33개 기업과 해당 제품을 공개하고 강도높게 수사하게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또한 이들 제품을 모두 회수조치해야 하고, 그것이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기초적인 교훈이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환경부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PHMG를 불법 수입·제조·판매한 SK케미칼 등 33개 업체를 적발해 관계자들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PHMG 혼합물 295t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으며, 주로 섬유 항균처리제나 항균 플라스틱 제조 원료로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