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와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는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광야에서 하늘로, 시설에서 지역사회로’를 외치며 서울 혜화동 성당 앞에서 탈시설 거리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번 기도회는 캐나다 토론토와 에드먼튼에서도 동시에 진행돼 국제적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모든 장애인이 감옥과 같은 거주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권리를 강조했다.
기도회는 추모 묵념과 성경 독서, 탈시설 축복기도, 그리고 탈시설과 캐나다 장애해방을 위한 특별기도 순으로 진행됐다. 조은소리 전국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협회 활동가가 행사를 이끌었다. 전장연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기본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하는 연대체라고 밝혔다.
■ 국내외에서 울려 퍼진 탈시설 목소리
박경인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공동대표는 “이동권과 탈시설 권리가 보장돼 동료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초현 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 서울지부 공동대표는 “장애인을 시설에 가두는 것은 복음이 아니며,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현지에서도 토론토와 에드먼튼 성당 앞에서 1인 시위가 동시에 진행돼 천주교의 탈시설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한국과 함께 울려 퍼졌다.
황상현, 위영서 전장연 캐나다지부 활동가가 국제 탈시설 축복기도를 올렸고, 김주현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회원과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가 특별기도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탈시설은 고난의 길이지만, 지역사회라는 ‘처소’가 마련될 때 비로소 모두가 존엄하게 살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들은 성모 승천 2천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시설에 갇힌 동료들을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 탈시설에 대한 끊임없는 투쟁 선언
전장연은 기도회를 마무리하며 앞으로도 천주교와 시민사회가 탈시설에 연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모든 장애인이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지역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이들의 투쟁은 단순히 시설을 벗어나는 것을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엄성을 회복하려는 절박한 외침으로 해석된다.
향후 전장연의 활동은 사회 각계각층의 탈시설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달려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