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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친조카 써니·유영진’ 뭉친 A2O 라이트…처조카와 분쟁 뒤 떠난 SM 팀 꺾었다

A20 LITE. / 사진 제공=A20엔터테인먼트
A20 LITE. / 사진 제공=A20엔터테인먼트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가 친조카인 소녀시대 멤버 겸 A2O 프로듀서 써니, 유영진 프로듀서와 SM 밖에서 다시 성과를 냈다.

경영권 분쟁 끝에 자신이 세운 회사를 떠났지만, 함께 음악을 만들던 인연은 새 회사와 신인 그룹으로 이어졌다. 그 결실인 A2O 라이트가 SM 소속 NCT 위시와의 음악방송 수상 경쟁에서 앞섰다.

25일 SBS 인기가요 방송 결과에 따르면 A2O 라이트는 데뷔곡 니온(NEON)으로 앞선 음악방송에 이어 이날 인기가요에서도 또 한 번 1위에 올랐다. 이날 함께 1위 후보에 오른 곡은 NCT 위시의 아이 스파이(I SPY)와 소연의 퇴사할게여였다.

음원 성과도 이어졌다. 니온은 이날 오후 9시 기준 멜론 TOP100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발매된 첫 디지털 싱글이 데뷔 초기부터 차트 최상단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A2O엔터테인먼트는 앞서 니온이 발매 약 29시간 만인 14일 오후 11시 멜론 TOP100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0일 더쇼, 21일 쇼챔피언, 22일 엠카운트다운에서 연이어 받은 1위 트로피에 이날 인기가요 수상까지 더했다.

2002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함께 참여한 SMTOWN 여름 프로젝트 앨범 'Summer Vacation'의 단체사진. 당시 보아, 신화, S.E.S., 강타 등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함께 활동하던 시기의 모습이다. (출처=SM엔터테인먼트, 2002년 앨범 재킷)
2002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함께 참여한 SMTOWN 여름 프로젝트 앨범 'Summer Vacation'의 단체사진. 당시 보아, 신화, S.E.S., 강타 등 SM 소속 아티스트들이 함께 활동하던 시기의 모습이다. (출처=SM엔터테인먼트, 2002년 앨범 재킷)

이번 재출발의 배경에는 오랜 SM 제작 역사가 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끌던 SM은 1996년 H.O.T., 1997년 S.E.S.를 선보인 뒤 신화와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으로 세대를 이어갔다. 신인을 발굴해 훈련시키고 음악과 안무, 무대를 하나로 만드는 제작 방식이 그 역사를 관통했다.

그 기억은 A2O 라이트 멤버 아이찡으로도 연결된다. 긴 갈색 생머리와 무대 표정, 힘 있는 춤이 가수 보아의 데뷔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보아를 키운 이수만 프로듀서가 새 회사에서 선보인 신인에게 다시 보아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는 점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SM 안에서의 동행은 2023년 경영권 분쟁으로 갈라졌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처조카인 이성수 SM 최고 A&R 책임자(CAO·당시 공동대표)와 당시 탁영준 공동대표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단일 프로듀싱 체제를 멀티 제작센터로 전환하는 SM 3.0을 추진했다. SM은 이를 지속적인 성장과 제작 역량 확대를 위한 변화로 제시했다.

유영진 프로듀서는 다른 선택을 했다. 2023년 2월 10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저 유영진은 이수만 선생님 곁에서 선생님의 뜻을 따를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이성수 대표에게도 현 상황에서는 함께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때 밝힌 동행은 A2O의 실제 음악 작업으로 이어졌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수만, 유영진, 써니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수만, 유영진, 써니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써니 프로듀서도 삼촌의 재출발에 합류했다. 2023년 SM과 전속계약을 마친 뒤 A2O와 프로듀서 계약을 맺었다. A2O는 지난해 써니 프로듀서가 유영진 프로듀서의 지도 아래 프로듀싱을 배우며 연습생 훈련 프로그램과 심리 지원, 스타일링·안무 지도 등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 3년의 국내 제작 제한, 메이·소울·라이트로 다시 출발

재출발에는 국내 제작의 공백도 있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2023년 2월 SM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3년간 국내 음반 프로듀싱을 하지 않는 경업금지 약정을 맺었다. 새 회사를 세운 뒤 곧바로 국내 신인을 내놓는 대신 해외를 중심으로 연습생 육성과 제작을 이어갔다.

A2O는 알파에서 오메가까지라는 뜻의 알파 투 오메가(Alpha to Omega)에서 이름을 땄다. 공식 회사 소개에는 신인 발굴·훈련 체계인 A2O 루키즈와 자체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팬이 콘텐츠를 재창작하는 사업 구상을 제시했다. 2024년 여름 트레이닝 캠프 등 데뷔 전 육성 과정도 공식 채널에 공개했다.

라이트에 앞서 무대에 선 팀은 5인조 걸그룹 A2O 메이(A2O MAY)다. 2024년 12월 20일 언더 마이 스킨(Under My Skin)으로 데뷔했으며 공식 영상에는 이수만 프로듀서가 제작자로 명시돼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메이는 A2O가 신인을 길러 실제 팀으로 선보인 첫 단계였다.

국내 경업금지 약정은 올해 2월 끝났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보이그룹 A2O 소울(A2O SOUL)과 9인조 걸그룹 A2O 라이트를 함께 소개했다. 두 팀은 다음 날 각각 슈퍼스타(SUPERSTAR)와 니온을 발표했다. SM을 떠난 뒤 3년여 만의 국내 신인 제작 복귀였다.

A2O 소울도 후속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슈퍼스타 선공개에 참여한 멤버는 15명으로, 오는 11월 9일 같은 이름의 첫 앨범을 낸다. A2O는 이수만 키 프로듀서가 음악적 방향을 제시하고 유영진 프로듀서 등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메이에서 소울·라이트로 소속 팀을 넓히는 과정에도 옛 제작진의 협업이 이어졌다.

라이트의 성과를 만든 제작진은 공식 크레디트에도 남아 있다. 멜론과 지니뮤직에 공개된 니온 앨범 정보에는 프로듀서로 이수만(S.M. LEE), 디렉터로 유영진(YOO YOUNG JIN)이 명시돼 있다. 유영진 프로듀서는 뎀 조인츠(Dem Jointz)와 작사·작곡·편곡도 함께 맡았다.

써니 프로듀서는 지난 21일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의 스페셜 DJ로 라이트 멤버들을 만났다. SM에서 가수로 성장했던 친조카가 새 회사에서 연습생 육성을 돕고 데뷔 후 활동까지 함께하는 모습이다.

현재 SM은 장철혁·탁영준 공동대표 체제이며 이성수 책임자는 CAO를 맡고 있다. 6월 말 기준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지분 21.61%, 19.89%를 보유한다. 카카오 최대주주는 지분 13.27%를 가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다. A2O는 이 카카오 계열 SM과 별개의 회사다.

하이브·JYP 등 대형 기획사와 경쟁하는 시장에 A2O가 내놓은 것은 새 그룹만이 아니다. SM 시절부터 이어온 이수만·유영진 프로듀서의 제작 협업과 써니 프로듀서의 후배 육성이 새 회사에서 다시 만났다. 이날 인기가요에서는 그 동행으로 나온 라이트의 데뷔곡이 SM 소속 팀을 제치고 트로피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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