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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홀딩스, 최대주주 변경 논란… YMSA ‘옥상옥’ 지배구조에 노스페이 미래는?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2009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영원무역홀딩스가 최대주주 변경을 둘러싸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노스페이스, SCOTT 자전거 등 글로벌 브랜드 사업을 주축으로 국내외에 유통하며 성기학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해온 영원무역홀딩스는 최근 최대주주 변경으로 인해 경영권 승계 과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4일, 회사의 최대주주가 ‘(주)와이엠에스에이외 5인’으로 변경되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와이엠에스에이(이하 YMSA)의 최대주주 등극은 단순한 지배구조 변화를 넘어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법적 논란, 부당 내부 거래 의혹 등 복잡한 문제들을 야기하며 영원무역홀딩스의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 최대주주 변경 및 지분 현황

이날 영원무역홀딩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최대주주를 ‘성기학 외 4인’에서 ‘YMSA 외 5인’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변경은 특수관계인 간의 지분 변동 및 추가 취득으로 인한 것으로, 법률상 최대주주 정의에 따른 조치다. 변경 후 최대주주는 YMSA로, 3,966,971주(29.09%)를 보유하게 됐다. 성기학 회장은 2,286,445주(16.77%)를 유지했으며, 구서진 씨가 새롭게 특수관계인에 포함되어 310주를 보유하게 됐다.

영원무역홀딩스는 2023년 8월 14일 반기보고서부터 YMSA를 최대주주로 기재해 왔다. 이번 공시는 이를 공식화하는 것으로, 2025년 3월 27일 특수관계인의 장내 주식 매수를 기준으로 이루어졌으며, 2025년 4월 2일 최종 확인됐다.

영원무역홀딩스 측은 이번 최대주주 변경이 지배구조를 명확히 하고 법률상 최대주주 정의에 부합하도록 이루어진 것이며, 실질적인 경영권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YMSA는 회사의 최다 출자자로서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배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성기학 회장은 변경 후에도 특수관계인으로 남아 YMSA를 통해 회사의 지배 구조에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은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배구조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성기학 회장의 가족 경영 체제

성기학 회장은 영원무역그룹의 회장으로서, 장녀 성시은 영원무역홀딩스 사내이사, 차녀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부회장(YMSA 대표이사 겸직), 삼녀 성가은 영원아웃도어 사장(영원무역 상무 겸직) 등 3녀를 두고 있다. 성 회장은 가족 중심 경영을 지속하며, 각 자녀들은 그룹 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YMSA는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의 차녀인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이 지분 50.1%를 보유 중인 비상장법인이다. 또한 YMSA는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 지분을 29.09% 보유한 대주주로, 성 회장→YMSA→영원무역홀딩스→영원무역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어, 대표적인 ‘옥상옥’ 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 YMSA,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와 그 배경

YMSA는 성기학 회장의 가족 지배구조 핵심 축으로, 수년간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YMSA빌딩(현 영원무역대구빌딩)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2012년 9월 YMSA가 60억원에 매입한 뒤,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은 건물은 2018년 완공됐다. 이후 2024년 5월, 이 빌딩은 ㈜영원무역에 587억원에 되팔렸고, 이는 성래은 부회장의 증여세 재원을 대기 위한 중요한 자금이 되었다.

이 거래는 단순한 부동산 매각이 아니라 내부 거래로 의심받고 있으며, 성래은 부회장에게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YMSA와 ㈜영원무역 사이의 거래가 부당한 내부 거래로 비춰질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 YMSA의 해외 부동산 투자와 수익성 문제

YMSA는 미국 시애틀에도 부동산 투자를 진행했다. YMSA USA LLC를 통해 하버 애비뉴에 6층짜리 건물과 3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동산은 아직까지 수익성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매출이 발생했으나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해외 법인이 쥐고 있는 자산이 크지만, 아직 그에 상응하는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YMSA의 배당 수익과 현금 흐름

YMSA는 영원무역홀딩스로부터 배당금을 수령해온 중요한 수혜자로, 2012년부터 2023년까지 175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특히 2021~2023년 동안 배당금이 급증하며, 2024년 첫 중간배당이 포함된 461억원이 유입되었다. 이는 영원무역과 영원아웃도어의 성장을 기반으로 한 배당금 증가 덕분이다.

또한, YMSA는 YMSA빌딩을 통해 임대수익도 창출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매각 자금이 증여세 대출금으로 사용된 점은 여전히 법적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 법적 리스크 및 경영진의 부담

2025년 1월 2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성기학 회장과 그의 매제인 서강대 석좌교수 임 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성 회장은 회삿돈 10억원을 서강대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거액을 기부한 점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찰은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의혹도 제기하며, 서강대 총장 심 씨와의 부정 거래 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 사건은 영원무역홀딩스의 법적 리스크를 더욱 키울 수 있으며, 기업 신뢰도와 경영의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 글로벌 시장 및 향후 전략

영원무역홀딩스는 노스페이스와 SCOTT 자전거 등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외에서 유통하고 있지만, 법적 리스크와 부당 내부 거래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기업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환율 리스크, 치열한 가격 경쟁 외에도 법적 논란이 지속될 경우, 영원무역홀딩스는 향후 성장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

■ 경영권 이동 아냐, 공시 기준 정비 목적

영원무역홀딩스는 이번 공시가 지배구조 정비와 법률상 최대주주 정의의 변경을 위한 것이며, 실질적인 경영권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YMSA가 형식상 최대주주로 등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기학 회장을 중심으로 한 가족 경영 체제가 유지되고 있어, 외부 투자자들에게 투명성과 독립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YMSA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옥상옥’ 구조는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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