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청주공장에서 조합원들 합의사항 이행 요구 고공농성 돌입
엘지화학 청주공장에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조합원이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며 3일 새벽 5시부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조합원 대표인 우영욱 청주지회장은 2015년에 이루어진 임단협 합의사항의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엘지화학 청주공장의 양극재 생산건물 위로 올라갔다. 그는 글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저는 오늘 매우 참담한 심정으로 고공농성을 시작합니다. 저는 2008년도에 입사해서 2조2교대라는 살인적 노동강도에 저의 젊은 시절을 갈아 넣으며 회사발전에 기여 했습니다. 힘들고 지쳤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좋아 퇴근하고 소주한잔 기울이며 견뎌냈습니다.”
우 지회장은 2014년에 사측이 교대조 개편을 실시한 뒤, 합의사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개편으로 인해 인원이 추가로 채용되지 않고, 일부 조합원들에게 밀어내기식 잔업을 부여하는 방식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합의서로 ‘정상가동일시45공수노력’이라는 문서가 작성되었으나, 사측은 이를 애매한 합의문으로 활용하며 조합원들의 요구를 무시했다.
그는 또한 사측이 정상가동의 범위를 논리 없는 주장을 통해 월요일에서 토요일로 제한하고, 30공수 후반 40공수 초반을 유지함으로써 합의사항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우영욱 지회장은 “사측은 과거 교대조개편의 역사와 합의정신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근태관리가이드를 배포하면서 생계유지를 위한 일말의 공수마저 빼앗고 조합원을 탄압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고공농성에 참여하는 우영욱 지회장은 이번 투쟁이 결과적으로 승리, 패배, 또는 흐지부지될 수 있지만 조합원들과 함께 싸우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이 이행될 때까지 물러서지 않고 싸워나갈 것을 약속했다.
엘지화학 청주공장에서의 고공농성은 현재 진행 중이며, 상황의 변화와 조합원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사측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