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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KBS, 세월호 참사 기억 지우려는 시도 도 넘어”

세월호 유가족 "KBS, 세월호 참사 기억 지우려는 시도 도 넘어"
세월호 추모 리본에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있지 않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다시보기 화면(왼쪽)과 모자이크 처리가 된 한국방송(KBS) 누리집 다시보기 화면(오른쪽).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26일 성명을 발표하며 KBS의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KBS가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지우려는 시도가 도를 넘었다고 주장했다.

KBS가 자사 기자의 노트북에 부착된 세월호 추모 리본을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아예 떼어내게 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26일 한국방송 뉴스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하루 전 ‘9시 뉴스’에서는 방송4법 반대를 위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무제한토론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취재 기자의 노트북 하단부가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일 방송된 ‘9시 뉴스’의 네 번째 꼭지에서는 세월호 추모 스티커가 그대로 노출되었으나, 이후 해당 뉴스가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그 부분은 흐리게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4.16연대 성명에 따르면, KBS는 지난 2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생존자의 아픔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을 중단시키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다. 이들은 KBS가 22대 총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해당 다큐멘터리의 제작을 강행 중단한 점을 지적했다. 더욱이 KBS는 생방송 뉴스 중 한 기자의 노트북에 붙어 있던 노란리본 스티커마저 스스로 모자이크 처리하는 비난받을 만한 행태를 보였다. 이후 같은 기자가 국회 상황을 생중계할 때 노란리본은 아예 사라진 상태였다.

이들은 “뉴스가 나간 이후 모자이크 처리를 하는 경우는 방송에 나가서는 안 될 것이 방영되었을 때 수정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세월호 노란리본이 방송에 나가서는 안 될 화면이라는 것인가”라며 KBS의 행동을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KBS가 세월호 노란리본을 금기시하고, 세월호 참사를 지우려는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노란리본은 피해자와 시민에게 기억과 약속, 책임을 상징한다. 이들은 노란리본이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책무를 다하지 않아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세월호 참사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는 것은 피해자의 아픔과 눈물에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KBS에 대해 세월호 노란리본 스티커를 모자이크 처리한 책임자를 찾아 진상을 밝혀내고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또한 박민 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공영방송을 개인 방송국으로 전락시킨 책임으로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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