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모터스(대표 배규환·김마르코)가 특정 금융대행사 이용을 요구했다는 논란을 두고 회사 해명과 내부 공지가 엇갈리고 있다.
6일 뉴스필드와 제보플랫폼 제보팀장의 취재에 따르면, 내부 메신저 공지에는 영업사원에게 금융대행사 왓카를 통해 금융계약을 진행하도록 요구하고, 다른 업체를 거친 계약은 처리가 어렵다고 안내한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회사는 의무 이용 지침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대행사는 차를 사는 고객과 할부·리스 금융사를 이어주는 업체다.
같은 날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업자 통합조회에 따르면 주식회사 왓카는 등록된 업체로, 금융회사가 확정한 위반 이력은 확인되지 않는다. 현재 계약이 이어지는 금융사는 벤츠파이낸셜, KB캐피탈, 하나캐피탈 등 8곳이다. 해당 공지가 실제 적용됐다면 영업사원들이 다른 금융대행사를 통해 금융상품을 비교하거나 안내하는 데 제약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성모터스는 입장문에서 “특정 금융대행사를 반드시 이용하도록 정해 놓은 내부 규정이나 지침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금융상품 및 금융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다른 대행사를 이용했다는 이유로 영업사원에게 불이익을 준 사실도 없다고 설명했다.
■ 공지가 왜 나갔는지는 설명 안 해
그러나 입장문에는 공지가 왜 전달됐는지, 누구의 지시로 어느 전시장에 적용됐는지가 없다. 왓카를 고른 이유와 두 회사 사이의 수수료 거래 여부도 적혀 있지 않다. 쟁점은 문서로 된 규정이 있느냐보다 영업 현장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느냐다.
한성모터스 최대주주는 지분 51%를 가진 부산인베스트먼트이고, 맨 위 지배회사는 홍콩 레이싱홍(Lei Shing Hong)이다. 레이싱홍은 2008년 상장폐지 뒤 주주 구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창업자의 조카인 라우초쿤(Lau Cho Kun) 회장 일가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이싱홍은 스타오토홀딩스를 통해 벤츠코리아 지분 49%와 벤츠파이낸셜 지분 20%도 보유하고 있다. 한성모터스 지난해 감사보고서의 특수관계자 거래 명단에는 왓카가 포함되지 않았다.
벤츠파이낸셜이 한성모터스에 지급한 판매장려금은 2024년 4억8332만원에서 지난해 33억1485만원으로 약 6.86배 증가했다. 이는 한성모터스 지난해 순이익 61억원의 약 54%에 해당한다. 다만 판매장려금 증가와 왓카를 통한 금융계약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