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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권 의원 ‘공산주의자’ 발언에 여야 충돌… 민주당 “헌법적 가치 훼손”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을 향해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하며 여야 간 거센 충돌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이를 “헌정 질서를 훼손하는 중대한 언사”라고 규탄했고, 박 의원은 본회의장을 떠나며 논란을 더했다.

■ 발단은 강유정 의원의 ‘헌법재판관 임명’ 발언

이날 본회의는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촉구 결의안’에 대한 찬반 토론이 진행 중이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찬성 토론자로 나서 “우리 헌법은 피와 눈물로 만든 민주주의의 결실이자, 이를 지키는 울타리”라며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자들이 헌법 울타리에 개구멍을 만들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마음대로 갖고 논다”고 발언했다.

강 의원의 발언 도중, 본회의장에 앉아 있던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공산주의자”라고 외쳤고, 곧바로 야당 의원석에서 “사과하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3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퇴장하고 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3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퇴장하고 있다.

■ 박 의원, 신상 발언 기회 거부하고 퇴장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발언 직후 박충권 의원에게 신상 발언 기회를 부여했으나, 박 의원은 이를 거부하고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로 인해 야당 측 반발은 더욱 격화됐다.

■ 민주당 “윤석열 기획 내란세력 이데올로기 답습한 것”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강유정 의원이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을 때, 박충권 의원이 ‘공산주의자’라는 표현을 쓴 것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고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부대표는 “결국 윤석열이 기획했던 내란세력의 이데올로기를 답습한 정치적 수사라고 본다”며 “국회의 부의장이 신상 발언 기회를 줬음에도 거부하고 본회의장을 떠난 것은 책임 회피”라고 지적했다.

■ 박충권 의원, 어떤 인물인가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제22대 국회의원으로, 1986년 북한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태어난 그는 북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화학재료공학부를 졸업한 엘리트 출신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연구를 수행한 경력이 있다.

2010년 대한민국으로 입국한 뒤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석박사 통합과정을 거쳐 2017년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으로 7년간 재직하며 자동차 소재 개발에 참여했다.

2023년 국민의힘 인재영입을 통해 정계에 입문해, 2024년 4월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이공계 지원법, 단말기유통법 폐지안, 반도체 세액공제법 등 산업 중심 입법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탈북민·사이버보안·북한 도발 관련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은 사실도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 여야 갈등 장기화 조짐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고성 충돌을 넘어, 여야 간 이념적 대립과 국회 내 발언의 품격 논란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박충권 의원이 해당 발언의 의미를 밝히거나 사과 여부에 따라 추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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