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 유튜버 페노, 홍명보 감독 발언 관련 독일 현지 반응 정리
알폰소 데이비스·우파메카노 부상 겹친 바이에른 뮌헨, A매치 손실에 강한 불만

■ 홍명보 감독 발언에 독일 매체 ‘집중 조명’

축구 전문 유튜버 페노는 29일 유튜브 채널 ‘새벽의 축구 전문가’를 통해, 최근 홍명보 감독의 발언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의 공식 반응을 상세히 전했다. 홍 감독은 김민재의 A매치 결장을 두고 “바이에른 뮌헨이 선수 보호를 소홀히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발언은 독일의 주요 매체인 키커, 빌트, 스카이 스포츠 등을 통해 집중 조명됐다.

특히 스카이 스포츠는 “김민재가 결장한 이후, 한국 국가대표 감독이 콤파니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을 비판했다”고 보도하며, A매치 기간 중 선수 부상 문제에 민감한 유럽 클럽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 알폰소 데이비스 부상에 격앙된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알폰소 데이비스(캐나다), 우파메카노(프랑스) 등 주전 수비수 2명이 A매치 기간 중 장기 부상을 당하며 전력 누수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데이비스는 부상 회복 직후 캐나다 대표팀에 합류해, 굳이 출전할 필요가 없던 북중미 네이션스리그 3·4위전에 선발로 기용됐고, 경기 시작 12분 만에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페노는 “데이비스 에이전트 측도 ‘명단 제외를 요청했지만 캐나다 대표팀이 무시했다’고 밝혔으며, 이후에도 12시간 비행 후 독일에 복귀하는 등 부상 관리에 실패한 전형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 바이에른 “우리가 고용주, 비판은 부당하다”

페노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의 프로인트 디렉터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선수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는 고용주로서, 비행 시간, 회복 플랜 등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한다”며 “그런데 대표팀에서 관리를 못 해 큰 부상을 만들고, 오히려 우리가 비판받는 현실은 터무니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비록 홍명보 감독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민재 부상에 대한 홍 감독의 발언을 겨냥한 사실상 ‘공식 반박’으로 해석된다.

■ 김민재 혹사? 오히려 클럽보다 대표팀이 더 무리했다는 주장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체력 안배를 위해 1월 이후 선발 제외 및 교체 출전을 병행해왔다. 실제로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앞두고는 리그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체력 관리’의 흔적이 뚜렷하다.

반면, 대표팀은 김민재가 아킬레스건에 통증이 있었던 10월 이후에도 A매치 네 경기에 모두 선발로 기용했고, 90분 풀타임 출전을 강행했다. 페노는 “홍 감독이 이번에도 김민재가 부상이 있는 걸 알면서도 차출을 시도했고, 첫 경기만 쉬게 하려 했다고 밝힌 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 “대표팀도 관리 필요”…우호관계 중요성 강조

바이에른 콤파니 감독 역시 “우리는 식사부터 슈팅 횟수까지 철저하게 선수들을 모니터링한다”며 “하지만 A매치에만 가면 다른 철학과 방식이 적용돼, 결국 부상을 안고 돌아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 차출의 피로도”를 지적하며, A매치 스케줄의 과도함을 언급했다.

페노는 “홍 감독의 발언은 부상자가 속출한 민감한 시기에 뮌헨의 역린을 건드린 셈이며, 향후 국가대표팀과 클럽 간 관계 형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소통과 책임, 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자세

한편, 황인범 선수도 부상이 있음에도 80분을 소화했고, 감독은 “뛸 수 있다기에 출전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데이비스 사례와 유사하며, 선수 의사만으로 결정하기엔 A매치 스케줄이 지나치게 과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페노는 “김민재가 핵심 전력인 만큼, 클럽과 대표팀 간 체계적인 소통과 상호 존중이 절실하다”며 “대표팀이 먼저 선수 보호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