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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노동자들, 일요일 빼앗는 오세훈 서울시장·윤석열 정부 규탄

사진은 지난해 8월 24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참여연대 등 10여 개 노동·시민단체와 정당이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공동행동 출범식을 열고 정부에 의무 휴업 폐지 중단을 촉구하는 모습.

서울시 마트노동자의 주말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석열 정부가 대기업 유통업체의 요구에 따라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마트의무휴업공동행동은 22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공동행동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는 마트노동자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대기업 유통업체의 시장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이러한 제도를 폐지하려는 것은 노동자와 골목상권을 위한 국가의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트의무휴업제는 매월 둘째 주, 넷째 주에 대형마트가 쉬는 제도이다. 주말에만 장을 볼 수 있는 시민들에게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마트노동자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고 대기업 유통점의 시장독과점 방지, 대기업 마트와 골목상권의 상생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의무휴업제가 대기업 유통사의 매출 감소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의무휴업 무력화를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청주시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했고, 서울시도 그 뒤를 따르려 하고 있다.

서초구는 20일 협약식을 맺고, 관내 대형마트의 일요일 의무휴업일을 수요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동대문구 역시 조만간 평일변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국정감사 중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구시나 청주시처럼 일괄로 변경하기는 힘들지만, 서울시도 각 지자체를 독려하고 있고 2개구 정도가 의무휴업 평일변경을위한 절차를 구체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고 발언했다.

공동행동은 “이는 우리사회의 법과 행정 체계를 무력화하는 탈법 행위를 오세훈 서울시장 스스로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 서울시와 서초구, 동대문구는 행정권력을 남용해 골목상권과 노동자 건강권을 침해하는 행태를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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