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대만 현지 도박장 출입으로 물의를 일으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 4명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부산경찰청은 19일 오전 국민신문고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선수 4명의 도박 혐의와 관련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가 직접 고발 내용에 관한 혐의 유무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발장에는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선수가 대만 전지훈련 도중 현지 도박장에 출입했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 SNS발 CCTV 사진으로 덜미…성추행 의혹은 일단 부인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훈련에 매진해야 할 스프링캠프 기간에 벌어진 일탈 행위라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만 현지 팬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해당 사진에는 롯데 소속 선수들이 도박장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일부 사진에는 여종업원과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 장면이 포함됐다는 주장도 제기돼 논란이 확산했다.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현지 경찰의 신고 접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타이난시 경찰국 제6분국은 “현재까지 관련 성희롱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당사자의 고소가 있을 경우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 5성 호텔 셰프 ‘특식’ 대접받은 몇 시간 뒤 도박장행
선수들의 행적이 더욱 공분을 사는 이유는 시점 때문이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도박장 방문 시점은 12일 새벽 2시경으로 확인됐다.
불과 몇 시간 전인 11일 저녁, 롯데 구단은 선수단의 사기 진작을 위해 부산 롯데호텔에서 파견된 서승수 조리 기능장이 직접 만든 베이징 덕과 소갈비찜 등 특급 보양식을 제공했다. 구단의 ‘특급 배려’가 무색하게도 일부 선수들은 휴식과 수면 대신 인근 불법 도박장을 찾은 셈이다.
■ KBO ‘카지노 주의보’ 무시…구단 “즉시 귀국·엄중 문책”
이번 사태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각 구단에 ‘품위 손상 행위 주의’를 당부한 직후 발생했다. KBO는 2월 선수단 통신문을 통해 “카지노, 파친코 출입 등 프로야구 선수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에 대해 엄격히 금지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KBO 규약에 따르면 불법 도박 행위는 1개월 이상의 참가 활동 정지 또는 3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 제재금 300만 원 이상의 징계 대상이다.
롯데 구단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해당 선수 4명에 대해 즉각 귀국 조치를 내렸다. 구단 관계자는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시 신고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구단 내규에 의거해 엄중히 대처하겠다”며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 위반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고 선수단 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구단은 13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대만 스프링캠프 현지에서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선수가 불법으로 분류된 장소에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롯데 자이언츠의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20년 3월 대표이사와 구단주로 취임한 이후, 직접 야구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응원하고 특식을 지원하는 등 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평소 “팬들에게 항상 즐거움과 희망을 주는, 사랑받는 팀이 되어달라”고 강조하며 사직구장을 직접 찾아 “좋은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왔기에, 이번 선수들의 일탈은 구단의 지원 철학을 정면으로 저버린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