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낙하산 행장 반대”… 광화문 인근 2천여명 반대 집회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27일 3년 임기를 마친 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BK기업은행지부가 기업은행장의 낙하산 임명 저지를 외치며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현재 차기 행장으로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거론되고 있으나 노동조합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전무이사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BK기업은행지부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후임 행장 선임에 낙하산 인사를 거부한다면서 ‘함량미달 낙하산 반대 전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은 연말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약 2천 명의 조합원이 운집하면서 노조의 낙하산 행장 반대에 대한 강한 의지가 나타났다. 현장에는 기업은행 조합원 외에도 한국노총 관계자, 금융노조 현 집행부와 차기 집행부가 함께했다.
IBK기업은행지부 다음과 같이 결의했다.
▲신임 금융노조 집행부와 기업은행 지부는 기업은행장 청와대 낙하산 임명 저지를 위한 단일대오로 공동 대응, 공동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위한 공공자산인 바, 불순한 권력으로부터 기업은행의 본령을 사수하고 자율경영을 확보하기 위한 투쟁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한다.
▲청와대가 민심을 수용치 않고 독단으로 밀어붙인다면 출근저지 투쟁, 총파업 등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막아설 것이며 이후 선거에서 현 집권세력에 대한 모든 지지를 철회할 것을 결의한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한국노총, 금융노조, 각종 시민단체가 청와대 낙하산을 거듭 반대했지만 청와대는 고집을 꺾지 않고 마이동풍, 마이웨이”라며 “기업은행장은 퇴직한 청와대 수석 재취업 자리가 아니고 권력 줄 타고 아무나 앉아보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당선자는 연대사에서 “낙하산 기업은행장 저지가 신임 금융노조의 첫 번째 임무”라며 “청와대에서 현 기조를 강행한다면 여당과의 정책연대 파기 및 모든 지원과 지지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