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BNK금융지주회장 인선 ‘낙하산인사’ 절대 안돼”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낙하산인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BNK금융그룹이 오는 26일까지 새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위한 후보자 모집에 들어갔는데, 그룹 임원추천위원회는 회장 후보군으로 전·현직 BNK금융 임원을 포함해 외부 출신 인사로 확대하자 일각에선 ‘낙하산 인사’가 내정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BNK 인사와 관련해 외부의 개입을 철저히 감시할 것이며, 외부의 입김을 철저히 배제한 상황에서 직원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내부인사가 최종 선정되는 그날까지 부산은행지부와 함께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만에하나 이사회와 임추위가 외부의 압력에 의해 굴곡된 결정을 내리는 순간 그 외부가 어디든 간에 파국 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전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지난 대선을 앞두고 금융노조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맺었던 정책협약의 1호 안건이 바로 ‘낙하산 인사와 관치금융 근절’이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여야 4당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공기관 인사와 관련 “낙하산 인사와 보은 인사가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는 “BNK는 정부가 지분을 가진 공공기관이 아니라 민간금융회사다. 공공기관에도 하지 않겠다는 낙하산인사를 민간금융회사에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어쨌든 이번 BNK금융지주회장 선임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금융산업의 고질적인 낙하산인사와 관치금융에 대해 어떤 태도와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터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BNK금융지주회장 인선을 앞두고 불거진 낙하산인사 논란이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하산인사가 자행된다면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에 대한 신뢰의 파탄을 뛰어넘어 금융산업 전반에 관치금융의 불행한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 것이라는 점을 두 번 세 번 강조코자 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정부의 낙하산인사를 금융노조의 기우로 차치하더라도 외부인사는 BNK에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금융노조는 이 역시 강력히 반대한다. 외부인사는 지역과 조직에 대한 이해과 직원과의 공감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더구나 BNK는 경영공백의 비상상황이다. 지역금융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지역경제와 지역금융기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조직을 안정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기에 내부인사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