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건설노동자, 10년 만에 총파업 선언…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
광주전남 건설노동자들이 10년 만에 총파업을 선언하며 거리로 나섰다.
건설노조 광주전남건설지부는 3월 11일 광주광역시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의 비호 아래 불법 고용이 만연하고, 건설사들이 일방적으로 단체협약을 무력화하면서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총파업 돌입을 선포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해 단체협약 불이행으로 발생한 조합원 임금 체불액은 146억 원에 달한다. 법정 공휴일 유급 수당, 연차 수당, 토요일 연장근로 수당, 식비 등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고, 일상적인 임금 체불과 도급 강요에 의한 불법적 임금 삭감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건설 경기 악화? 노동자만 희생 강요”
더욱이 건설사들은 기존 일당마저 삭감하겠다고 나서면서 노조의 분노를 키웠다. 건설 경기 악화를 이유로 들지만, 노조 측은 “건설사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 하고, 노동자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맹종안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위원장은 “건설노동자들은 죽느냐 사느냐, 이판사판 공사판의 처지에 놓여있다”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어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총파업 결의대회… 전국 건설노동자 연대 촉구
광주전남건설지부는 오는 21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노조는 건설 현장 ‘진짜 사장’인 원청사가 직접 단체협약 이행을 보장하고 불법 고용을 근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전문 건설업체의 임금 삭감 주장 철회와 단체협약 체결, 광주시의 지역 건설노동자 고용 보장 및 생계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투쟁은 광주만의 싸움이 아닌, 모든 건설노동자의 존엄과 권리를 되찾는 투쟁”이라며 “전국 건설노동자들의 연대와 지지를 호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