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자살 사건 이후 대치 선경아파트 경비노동자 44명 집단해고
7일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전민노)은 서울 강남구 대치 선경아파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2월 31일 발생한 경비노동자 44명의 집단해고에 대해 규탄하며 원직복직을 촉구했다.
3개월 미만 초단기 계약, 전날 문자 한 통으로 해고
지난해 12월 31일, 대치 선경아파트 경비원 44명에게 집단해고 문자가 발송되며 총 76명의 경비원 중 44명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수년간 무더위와 혹한을 견디며 아파트의 안전을 지키고 온 경비원들에게 단 하루 만에 정리해고가 이뤄졌다. 해고 이후, 경비원들은 억울함과 절망 속에서 매일 아파트 정문 앞에서 농성을 이어왔다.
전민노 측은 선경아파트 관리사무소가 경비노동자들에게 3개월 미만의 초단기 계약을 난무하고, 수년간 근무한 노동자들에게 전날 문자 한 통으로 해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2023년 3월 경비원 자살 사건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
지난해 3월 14일, 선경아파트 경비원 박씨는 관리소장의 갑질과 괴롭힘으로 인해 자살을 하였다. 2024년이 되어도 누구하나 책임을 지지 않고 있으며, 2023년 12월 27일 겨우 추모식이 열렸지만, 참석한 경비원들에게 돌아온 것은 나흘만에 해고통보였다. 전민노는 박씨가 관리소장의 갑질과 괴롭힘으로 자살한 사건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책임 소재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민노, “경비노동자도 사람이다, 지금 당장 일터로 돌려보내야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민노는 “경비노동자도 사람이다”라며 “피로 물든 아파트를 집단해고로 씻어내겠다는 대치 선경아파트의 야만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비노동자들은 아파트의 안전을 지키고 온갖 잡일을 도맡아 온 사람들”이라며 “지금 당장 경비노동자들을 일터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민노, 아파트 경비노동자 곁에서 함께 투쟁할 것 약속
전민노는 앞으로도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노동권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민노 관계자는 “경비노동자들의 부당한 해고를 철회하고 원직복직을 이뤄낼 때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