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허희수 SPC그룹 사장은 2025년 5월, 배스킨라빈스 국내 진출 40주년 행사에서 미래 전략 비전 'I.C.E.T'를 발표하며 브랜드 혁신과 신사업 추진 계획을 소개했다. 과거 마약 밀수·흡연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음에도 2025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 복귀, 비알코리아(베스킨라빈스·던킨 운영사) 최고비전책임자(CVO)로서 두 브랜드의 혁신과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사회·경제 주요 기사

SPC, ‘마약 전력’ 허희수 복귀 승진 후 배스킨라빈스 ‘점주 고비용 강매’ 논란

허희수 SPC그룹 사장은 2025년 5월, 배스킨라빈스 국내 진출 40주년 행사에서 미래 전략 비전 'I.C.E.T'를 발표하며 브랜드 혁신과 신사업 추진 계획을 소개했다. 과거 마약 밀수·흡연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음에도 2025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 복귀, 비알코리아(베스킨라빈스·던킨 운영사) 최고비전책임자(CVO)로서 두 브랜드의 혁신과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허희수 SPC그룹 사장은 2025년 5월, 배스킨라빈스 국내 진출 40주년 행사에서 미래 전략 비전 ‘I.C.E.T’를 발표하며 브랜드 혁신과 신사업 추진 계획을 소개했다. 과거 마약 밀수·흡연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음에도 2025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 복귀, 비알코리아(배스킨라빈스·던킨 운영사) 최고비전책임자(CVO)로서 두 브랜드의 혁신과 신사업을 이끌고 있다. © YTN

SPC 계열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베스킨라빈스 일부 매장에서 본사가 과도하게 비싼 인테리어 공사와 필수 물품 구매를 강제해 점주들에게 막대한 부담을 안긴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경영 환경 문제 속에서, 차남 허희수 사장이 과거 마약 밀수·흡연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음에도 최근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 복귀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게다가 운영사 비알코리아가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허영인 SPC 회장 등 오너일가가 지난 10년간 총 781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받아온 사실이 확인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 한 매장에서는 브랜드 통일을 위해 설치 요구된 알록달록한 블록 그림 액자 비용이 500만 원으로 제시되었고, 본사가 제시한 업체에 맡긴 매장 전체 인테리어 공사비는 2억 5천만 원 수준에 달했다.

이와 함께 중국산 자재를 쓴 탁자·의자 비용 1천800만 원, 간판 제작비 100만 원 등이 책정되자 점주들은 “시중 가격과 차이가 너무 크다”며 부담을 호소했다.

매장 오픈 당시 ‘필수 구입 품목’으로 안내된 100만 원짜리 커피 머신 또한 실효성 논란을 낳았다. 실제 해당 매장의 하루 커피 판매량은 단 두 잔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SPC 측은 이에 대해 “액자 설치는 선택사항이며 현재 가격은 50만 원 수준”이라며 “인테리어 업체는 편의를 위해 소개할 뿐 본사가 수익을 얻지 않고, 다른 업체 시공도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관련 법은 가맹본부가 품질과 직결되지 않는 특정 설비나 물품 사용을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포장 용기, 진열재, 세척제 등 선택 가능한 품목을 본사가 지정해 공급해온 사례들이 반복적으로 적발돼 왔다. 점주들은 “정당한 사유 없이 특정 물품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을 때 혼란을 겪는다”고 입을 모았다.

■ SPC 다른 브랜드에서도 ‘강제 구매’ 논란… 던킨은 공정위 과징금

배스킨라빈스와 동일한 운영사인 비알코리아는 또 다른 브랜드인 던킨(던킨도너츠)에서도 유사한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공정위는 올해 3월, 비알코리아가 주방 설비와 소모품 등 38개 품목을 필수품목으로 지정한 뒤 가맹점이 본사로부터만 구매하도록 강제했다며 과징금 21억3600만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필수품목에는 싱크대·작업대·매장 진열장 등 주방·홀 설비 33개, 채반 등 집기류 2개, 진열용 유산지 등 소모품 3개가 포함됐다. 공정위는 “해당 품목들이 던킨 제품의 맛·품질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낮아 가맹본부로부터만 구매할 필요성이 인정되기 어렵다”며 “가맹점주의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비알코리아가 신규 가맹 희망자에게 제공한 ‘인근 가맹점 현황 문서’에서 가까운 매장을 누락하고 더 먼 매장을 기재하는 등 정보를 부정확하게 제공한 사실도 적발돼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던킨뿐 아니라 배스킨라빈스에서도 강제 구매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SPC 계열 프랜차이즈의 운영 관행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실적 부진 속 허영인 회장 등 오너일가 고액 배당 논란

업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는 2023년 영업손실 290억 원, 2024년 9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배스킨라빈스의 실적 부진이 전체 성과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임직원들이 2022년 2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임직원들이 2022년 10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비알코리아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66.67%를, 미국 배스킨라빈스가 33.33%를 보유하고 있으며, 허 회장의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전략총괄임원을 맡고 있다.

이러한 실적 부진 속에서도 비알코리아는 오너일가의 안정적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2014년~2024년) 2023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100억 원 이상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으며, 특히 2021년에는 191억 원을 배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너일가는 지분율에 따라 해마다 60억 원 이상, 10년간 총 781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비알코리아는 2023년 적자 전환으로 배당을 중단했지만 지난해 다시 주당 2,500원, 총 15억 원 규모의 배당을 재개했다.

■ 점주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데… ‘전략 매장’ 중심 혁신 홍보에 엇박자

이처럼 사업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스킨라빈스는 매장 수 확장 기조를 이어갔다.

공정위에 따르면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친 매장 수는 2021년 1,626곳에서 2023년 1,752곳으로 증가했다. 배스킨라빈스 창업에는 약 4억 원의 초기 투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는 지난 5월 배스킨라빈스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아 전략 매장 ‘청담점’을 열고 미래 비전을 선포했다. 당시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현 사장)은 “AI 기술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시장의 미래를 제시할 브랜드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점주들의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SPC가 강조하는 혁신 전략과 현장의 비용 부담 사이 괴리가 커지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비용 구조와 필수품 지정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략 매장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순 있지만, 점주 부담을 외면한다면 장기적 신뢰 구축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SPC가 내세우는 AI·혁신·협업 구호와 달리, 점주들의 비용 부담과 강제 구매 논란은 해결되지 않은 채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구조적 갈등으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무게를 얻고 있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