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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상 제품, 고춧가루 함량 전무: 진짜 고추장인가?

국민의 식탁에 빠질 수 없는 고추장. 그러나 22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고추장이 사실은 고추양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CJ(해찬들)와 대상(청정원)을 비롯한 국내 주요 고추장 제조사들이 중국산 고추다대기를 주요 원료로 사용하면서, 고춧가루의 함량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추장의 명칭을 ‘고추양념’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되고 다양해지면서 고추장 시장 역시 변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의 등장과 다양한 내용물을 혼합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으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올바른 선택을 위해 객관적인 정보를 필요로 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러한 소비자의 알 권리와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고추장의 표시 및 영양성분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을 촉구해왔다.

이들의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대부분의 고추장 제품이 중국산 고추다대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고춧가루의 함량은 2% 내외로 극히 미미하거나 아예 들어가지 않은 제품도 상당수였다. 심지어 고추장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수준의 제품들이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2023년 기준, CJ제일제당과 대상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제품 대부분이 고춧가루보다 훨씬 저렴한 고추양념(고추다대기)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전통고추장에 비해 현저히 낮은 고춧가루 함량으로 인해, 맛과 질 모두 전통 고추장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정부에 고추장 내 고춧가루 함량 비율을 최소 15% 이상으로 지정할 것과 고추장 명칭을 ‘고추양념’으로 변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는 고추장이라는 명칭이 더 이상 현재의 제품들을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추장 제조사들은 소비자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그리고 진정한 고추장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 중국산 고춧가루 대신 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고추양념의 사용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문화를 위해, 이제는 진정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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