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신산업의 미국 손자회사 심원아메리카가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에 내던 로열티를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덕분에 매출이 줄었는데도 이익은 크게 늘었다.
16일 심원아메리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모회사 심원테크와 맺은 기술 로열티 계약(매출의 2%)과 최상위 지배회사 엠에스오토텍의 상표 사용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다.
그 결과 올해 6월 끝난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보다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1% 늘었다. 늘어난 영업이익 약 551만달러 가운데 80%인 439만달러가 로열티 등을 덜 낸 데서 나왔다. 이를 빼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8%에 그친다.
로열티 중단은 상장 전에는 그룹 안에서 돈의 위치만 바뀌는 일이다. 하지만 상장 뒤에는 심원아메리카 이익의 약 20%가 외부 주주 몫이 된다. 공모가의 기준이 되는 이익을 모회사 몫을 덜어 키운 셈이다.

심원아메리카는 매출의 99%를 테슬라 한 곳에서 올린다. 회사도 신고서에 “이 집중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미국 투자분석 플랫폼 시킹알파의 IPO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모에 청약하지 말라는 의견을 냈다고 국내 언론이 전했다.
공모 주식의 40%는 회사가 아닌 기존 투자자가 판다. 지난해 11월 900만달러를 넣은 국내외 펀드 3곳으로, 희망 공모가 중간값 기준 1년 만에 약 1700만달러의 차익을 얻는다. 반면 명신산업이 일반주주에게 약속한 특별배당은 3년간 70억원이다. 함께 내건 주당 100원 정기배당은 올해 이미 지급한 수준과 같다.
그룹 정점에는 이태규 엠에스오토텍 대표가 있다. 엠에스오토텍이 명신산업을, 명신산업이 심원테크를, 심원테크가 심원아메리카를 지배하는 구조다. 상장이 이뤄지면 4개사 중 3개사가 상장사가 된다. 이 대표는 올해 6월 최대주주 송혜승씨 등과 공동행사 약정을 맺어 엠에스오토텍 의결권 46%를 묶었다.
엠에스오토텍은 상반기 별도 기준 27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5월에는 송씨 보유 지분 전량을 담보로 1840억원을 빌렸다.
명신산업은 이날까지 주주 의견을 받은 뒤 20일 이사회에서 상장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심원아메리카의 상장 예정일은 11월 25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