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돌봄 노동자들, “윤석열 퇴진과 공공의료 강화” 시국선언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주최로 열린 “윤석열은 가고 공공의료·공공돌봄 오라!” 병원·돌봄 노동자 시국선언 대회에서 70여 명의 병원·돌봄 노동자들이 참석해 정부의 의료·돌봄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공공의료·공공돌봄 강화를 촉구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선언문에서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지만,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은 여전히 추진되고 있다며 이를 “의료쿠데타”로 규정했다.
이어 “내란수괴 윤석열을 처벌하고, 국민의힘을 해체시키자”며 아픔 없는 세상, 돈 걱정 없는 치료와 돌봄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언문에서는 최근 탄핵 집회에서 화제가 된 소녀시대의 노래 ‘다시 만난 세계’의 가사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을 언급하며, “반복되는 슬픔을 끝내기 위해 싸워 나가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김흥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투쟁 발언에서 정부의 건강보험 국고지원금 미지급 문제를 지적하며, “기획재정부가 12조 6,158억 원 중 50%에 해당하는 6조 1,158억 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는 건강보험 재정 파탄을 초래하고, 민간보험 활성화로 이어지는 의료민영화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장은 “윤석열 정부는 노동자를 폭력배라 규정했지만, 이제는 노동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그의 반대편에서 손을 잡고 있다”며, 공공의료·공공돌봄 확대를 위한 목소리를 광장에서 외칠 것을 제안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전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윤석열 정부의 의료민영화 시도를 비판하며, “건강보험 축소, 의료데이터 민간 개방, 미검증 의료기술 도입 등은 가난하고 아픈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진정 몰아내는 것은 의료민영화를 중단시키고 공공의료를 살려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순 의료연대본부 장애인활동지원지부 인천분회장은 사회서비스원 축소와 공공돌봄 예산 삭감 정책을 비판하며, “공공돌봄을 자본의 이윤 수단으로 전락시킨 정부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 마지막으로 의료연대본부 대표자들은 선언문을 낭독하며, 윤석열 정부의 의료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선언문은 “윤석열표 의료개혁과 의료민영화를 흔적도 남기지 않고 폐기해야 한다”, “공공병원 확충,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보건의료 인력 확충과 노동기본권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병원·돌봄 노동자의 연대와 투쟁을 통해 공공의료와 공공돌봄이 강화된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