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알코올 치료 병원 맞나요… 술 대신 담배? 환자 건강 뒷전

알코올 치료 병원 맞나요… 술 대신 담배? 환자 건강 뒷전
수원 A 병원 알코올 중독 환자 치료병원 환자복에 흡역 자국(일명 담배빵)이 나타나 있는 모습.

수원 A 병원은 알코올 중독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지만, 정작 환자들의 건강을 해치는 흡연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산책’이라는 명목으로 흡연 시간을 제공하고, 병동 내에 담배 판매까지 이루어지는 등 병원의 기본적인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원에 위치한 A 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알코올전문병원으로, 알코올중독환자 및 다양한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제보자 B씨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는 각 병동별로 하루에 3번, 식후 5분간의 산책시간이 부여되지만, 많은 환자들은 이 짧은 시간이 실제로 휴식을 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알코올 치료 병원 맞나요… 술 대신 담배? 환자 건강 뒷전
수원 A 병원은 알코올 중독 환자들에게 담배 주문을 별도로 받고 있다.

병동에서는 주 2회 간식을 주문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과자와 같은 간식 이외에도 디스, 에쎄, 타임, 던힐 등 다양한 담배 브랜드가 신청 가능 품목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병동 내에는 금연구역을 표기한 스티커가 붙어있지만, 흡연이 허용되는 공간인 7층 옥상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환자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7층은 좁은 공간으로, 일부는 가건물로 구성되어 있어 병동과 사회복지사 사무실이 인접해 있다. 이는 환자들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흡연을 하는 상황을 초래하며, 암묵적으로 흡연이 허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환자복에는 일명 ‘담배빵’이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병동 내에서 트러블을 일으킨 환자에게는 페널티로 산책이 제한되기도 하며, 이는 환자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A 병원 측은 최근 제기된 흡연 문제 등에 대한 민원이 보건소에 들어온 사실을 확인하고, “보건소에 답변을 하였으며, 해당 내용을 언론사에 공개할 의무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환자들과 가족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병원 정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더욱 투명한 소통과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