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 “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 인수 시도…노동자 생존권 위협”
30일 전국사무금융노조는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MG손해보험 밀실 수의계약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8월 16일,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3차 공개경쟁입찰 재공고에 대해 3명의 응찰자를 대상으로 5영업일간 서면 심사를 진행했으나, 모든 응찰자가 부적격 판정을 받아 유찰되었다. 이에 따라 예금보험공사는 MG손해보험 매각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에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배영진 MG손해보험지부장은 “예금보험공사에서 3차 입찰 재공고 유찰 발표와 동시에 수의계약으로 전환을 신속히 발표한 것은 마치 유찰을 당연히 예상하고, 나아가 유찰에 대한 다음 단계까지 이미 마련해 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는 재공고 기간에 갑자기 등장한 메리츠화재와 금융당국 간 사전 교감을 의심케 한다”고 덧붙였다.
배 지부장은 “MG손해보험은 결코 그렇게 쉽게 입안에 넣을 수 있는 달콤한 사탕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메리츠화재, 예금보험공사, 금융위원회 모두와 싸울 것이고, 이제부터는 메리츠화재가 있는 강남 사옥에 집회 신고를 하고 동지들을 다시 한 번 메리츠화재 본사 앞으로 전부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메리츠 자본이 과거에 전국에 있는 100개 지점을 다 없애고 서울에 딱 2개 점포 살려놓고 전국에 있는 직원들을 다 몰아놓고 니가 힘들면 그만두던가”라고 언급했다.
이수석부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슈퍼를 하거나 식당을 할 때는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세무서에 가서 그냥 신고하면 되지만, 금융회사를 할 때는 정의롭고 투명하고, 국민들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메리츠 자본에 이 회사와 노동자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동지들이 힘을 내고 굳은 결심을 가지고 내 생존권, 나의 삶의 터전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김동진 손해보험업종본부장은 “매각 때문에 이 자리에 서는 것이 이번이 세 번째”라며 “말도 안 되는 경영진이 내려와서 말도 안 되는 경영할 때마다 노동조합은 분명히 지적하고 그렇게 하면 회사가 망한다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하지만 그 어떤 경영진도 우리 노동자의 말을 듣지 않았다”며 “결국 우리 회사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싸우지 않으면 절대 누구도 살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즉생, 내가 죽더라도 동지들을 살리는 마음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하며,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결의했다.
이후 MG손해보험지부에서 4명의 조합원이 현장 발언을 하였고, 마지막으로 결의문이 낭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