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유전 논란, 우드사이드 철수 재조명
윤석열 대통령의 ‘포항 영일만 앞바다 유전’ 발표에 대한 야당의 의문 제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액트지오사의 심층 분석 결과를 인용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약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주요 야당은 해당 발표의 신빙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러한 의문은 과거 2007년부터 영일만 일대에서 유전 탐사를 진행했던 호주의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 에너지’가 유전 매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사업에서 철수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더욱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는 우드사이드의 철수가 사업의 전반적 재조정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해당 결정이 광구의 장래성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지만, 야당은 두 회사의 상반된 결론에 대한 경위와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드사이드가 영일만 일대에서 석유 추출 권리를 포기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만약 액트지오사의 예상대로 석유가 대량으로 발견된다면 우드사이드의 결정이 매우 비합리적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위원과 서영교 최고위원은 우드사이드와 액트지오의 매출 규모 차이를 언급하며,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유전 탐사 사업에는 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우드사이드와 국제신용평가업체 S&P의 부정적 분석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만을 신뢰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조국혁신당은 정부가 미국 컨설팅사의 분석 뒤에 숨어 사실을 왜곡하지 말고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액트지오사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해당 프로젝트의 유망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반면, 조국혁신당 서왕진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국회에 제출해야 할 자료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유전 탐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국회에 요구했다.
야당은 이번 사건을 이명박 정부 시절의 자원외교 실패 사례와 비교하며, 정부의 무책임한 예산 낭비 사업 계획을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동해 가스·유전 개발 사업의 신뢰성과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