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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압력에 굴복?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위기… 정부 방치 논란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배권이 일본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독일 베를린시의 카이 베그너 시장이 최근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 가능성을 언급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발언은 공분을 사며, 외교부의 미온적 대응이 더해져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베를린시 보도자료와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등에 따르면, 베그너 시장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반대하는 기념물에는 찬성하지만, 일방적인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 논란에 불을 지피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기념물로, 전 세계적으로 설치되어 있으며, 베를린 소녀상은 2020년 9월 코리아협의회 주관으로 설치되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철거 요구에 직면해 왔다.

2021년 2월19일(현지시각) 독일 ‘우익에 반대하는 할머니들’의 한 회원이 베를린 미테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극우 폭력에 항의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연설을 하는 모습.

‘코리아협의회’는 베를린시의 이러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일본 정부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반면, 우리 외교부는 이 문제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활동”이라며 관여를 자제하는 입장을 보여 비판을 받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외교부의 태도를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음을 비판했다. 배수진 대변인은 “평화의 소녀상이 일제에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들의 상징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일본 정부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노력에 대한 외교부의 무지를 지적했다.

베를린 시장의 발언이 일본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이는 우리 정부의 방기와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 문제를 민간의 일로 치부하며 문제 제기 시 ‘반일 선동’으로 몰아갈지 우려를 표명했다.

정의기억연대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20일 베를린시에 소녀상의 영구 설치를 위한 노력을 촉구하며, 독일 연방정부와 일본 대사의 ‘대화’ 참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부의 소녀상에 대한 과잉 반응은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려는 시도라며, 역사적 진실은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만약 베를린 시가 일본 정부의 압박에 굴복하여 소녀상을 철거한다면, 이는 독일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희석시키는 것일 뿐만 아니라, 2차 세계대전 후 독일 여성들이 겪은 성폭력 피해 역사를 외면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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