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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함안군 워크숍 혈세 2억 들여 ‘무드등 만들기’… 강제 참석 공무원들 반발

경남 함안군청 전경

올해 세수 부족으로 지자체들이 전방위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상남도 함안군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취지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워크숍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워크숍은 기성·MZ세대간 직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것으로, 지난 10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3회에 걸쳐 함안군 700여 공무원 중 총 564명 대상, 각 기수별로 188명이 참석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은 강제 참석을 통보받은 데다, 워크숍 장소와 내용이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워크숍 장소로 선정된 경남의 A 호텔은 2018년과 2019년에도 함안군 직원 워크숍 장소로 사용된 바 있다. 직원들은 커넥션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또다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3년간 워크숍은 중단돼 있다가 2023년 다시 이 장소로 정해졌다.

또한 워크숍 내용은 행정력 강화와 조직력 강화를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하나 프로그램 내용이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2023년 함안군 공무원 한마음 워크숍 실시 계획’을 살펴보면 예산 2억832만원을 투입해 1박 2일 기간 동안, 1일 차에는 팝 아트 그리기·무드 등 만들기·석고 방향제 만들기 중 택1 이어 오징어게임, 2일 차에는 쉼 고르기, 동의보감촌 방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함안군지부 게시판에는 강제 참석과 예산낭비를 지적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통칭 MZ를 위한 워크숍을 한다는데 산청 산 구석으로 모여 1박 2일을 한다고 한다.
과에서 제비뽑기하고 난리 난리” “도살장 끌려가는 소꼴” “억 단위 돈으로 이런거 할 거면 그 돈이면 소고기 사묵자”

“계장급들 웃긴게, 해외 가는거는 서로들 가려고 싸우더만, “워크숍은 서로 안 가려고 눈치 보는 거 어이없습니다!!” “현재 세수 부족으로 각 지자체는 예산 삭감 중인데 함안군은 직원들의 강제 참석 반대 의사에도 불구, 억지로 워크숍에 참석 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함안군은 “직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마련한 워크숍”이라며 “강제 참석은 아니며, 호텔 역시 실내에서만 하면 답답하기 때문에 산책도 할 수 있는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해 1시간 거리 해당 호텔을 선정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강제 참석을 통보받은 직원들이 과에서 제비뽑기를 통해 참석자를 정하는 등 사실상 강제 참석”이라며 “세수 부족에도 불구하고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올해 국세 수입 부족으로 지방교부세가 11조 6000 억원이 줄어들고 지방세 감소까지 우려되자 각 자치단체 재정 운용에 비상이 걸려 있다. 각 지자체는 사업 필요성 재검토, 행사 중단 등 전방위적인 비상 지출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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