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원은 노조파괴를 중단하라”… 오늘(23일)로 노숙농성 8일째
■ ㈜LG 100% 지분이었던 서브원, 2019년 일감몰아주기 규제 피하기 위해 사모펀드에 매각
■ 열악한 처우와 평가 공정성 등 문제로 2022년 노조 설립
■ 올해 임금 분리인상, 노사협의 내용 없이 시혜적 복지 발표 등 노조파괴 공작
서브원노조가 서울 본사 앞에서 일주일 넘게 무더운 여름에 비까지 맞아가며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예병기 서브원지회장은 8월 16일부터 서울 종로구 서브원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서브원지회는 2022년 4월 설립됐다. 예병기 지회장은 “그동안 평가의 공정성 문제, 직급체계 개악, 연봉인상 로직 등 불만이 쌓이던 중, 2022년 성과급 문제가 계기가 되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예 지회장은 “서브원이 노조파괴 공작을 하고 있다”며 노숙농성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회 설립하고 첫 교섭 때부터 대화나 협상할 생각 없이 ‘아무것도 해줄 게 없다’고 했고, 교섭해야 하는 직원에게는 시간도 안 줬다”고 말했다. 또 “올해 초 복리후생 등 논의하는 노사TF에서 복리후생 포인트 인상, 식대 인상, 하계휴가 신설 등을 논의했는데, 노사협의 결과가 아니라 회사가 알아서 주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발표해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 지회장은 “올해 임금 분리인상이 큰 문제”라면서 “올해 임금교섭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4월부터 비조합원만 임금을 인상해서 지급하기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인상분이 아쉽기도 할거고, 소수만 남았다는 불안감에 많이 탈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브원은 임직원 800명 규모다. 최대 180여 명이던 조합원은 현재 100여 명이 남았다. 예 지회장은 “회사의 노조파괴 공작이 없을 거라는 약속을 할 때까지 노숙농성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한편, ㈜서브원은 소모성 자재를 온라인과 IT 솔루션을 기반으로 구매에서 관리까지 대행해주는 구매 솔루션 서비스 기업이다. 서브원은 ㈜LG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는 상황이 닥치자 그를 해소하기 위해 2019년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너티에퀴티파트너스에 지분 60%를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