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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왕수커지 중국 자본, 씨디네트웍스지회에 대한 부당노동행위 즉각 중단하라”

민주노총 화섬식품 IT위원회는 20일 낮 12시 씨디네트웍스 본사 앞(중구 마른내로 34)에서 ‘씨디네트웍스 부당해고, 노조탄압 분쇄·민주노조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IT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조합 간부 중 한 명을 표적 해고했다. 뿐만 아니라, 권고사직과 희망퇴직 대상자 17명 중 16명은 노동조합원이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 IT위원회는 “명백한 노동 탄압이다. 우리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 소속 지회들은 씨디네트웍스에 ▲부당 해고한 노조간부를 즉각 원직 복직시키고 ▲책임자가 직접 나와 성실하게 교섭 ▲노동조합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이날 촉구했다.

IT위원회에 따르면 씨디네트웍스는 한때, IT업계의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ontent delivery network, 이하 CDN) 분야에서 글로벌 2위의 기업이었다. 2017년 경쟁사였던 왕쑤커지(網宿科技Wangsu Science & Technology Co., Ltd.)가 지분을 전부 사들이며 씨디네트웍스의 핵심 기술을 중국으로 이전했고, 지난 2월 1일에는 조합원에게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했다.

현재 씨디네트웍스는 한국에 책임자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 2022년 임금협상은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무산되었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23년 임금교섭에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교섭대표로 나오지 않고 있다.

씨디네트웍스는 지난 2021년 유상감자를 할 정도로 자본금이 충분했던 회사였다. 그러나 회사는 근거 자료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채 ‘경영상 어려움’이라는 이유로, 여러 차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감행했다.

하지만 회사 주장과는 달리, CDN 분야의 시장 규모는 2021년 158억 달러에 달했고, COVID-19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성장해 왔다. 전문가들도 이 분야의 CAGR(투자 기간에 대한 투자 수익률)을 14.98%로 내다보는 등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을 전망(2027년에는 366억 달러)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씨디네트웍스는 해당 분야의 글로벌 주요 기업으로 손꼽히는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Content Delivery Network (CDN) Market: Global Industry Trends, Share, Size, Growth, Opportunity and Forecast 2022-2027, IMARC Services Private Limited research)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디네트웍스는 핵심 기술을 왕쑤커지로 이전한 뒤, 한국 직원을 해고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IT위원회는 “폭발적으로 팽창하는 인터넷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인 CDN 분야의 한국 대표 주자 씨디네트웍스가 부당한 이유로 망가지고 사라지는 것을 이대로 좌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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