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영하권 날씨에 청와대 앞 노숙농성 돌입
크리스마스이브 서울 아침 온도가 영하권에 들어간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노숙 농성에 들어갔다.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는 24일 청화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진상규명 약속 천명을 요구하며 400일 넘게 피케팅을 하고 50일 동안 노숙농성을 하는 경빈이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 시민들과 함께 새롭게 노숙농성과 피케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월호 유족 ‘경빈엄마’ 전인숙씨가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이었는데, 다른 유가족과 시민들이 연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이날 “박근혜 정권과 2년 11개월을 싸웠던 우리는 문재인 정부를 믿고 자그마치 3년 8개월을 기다렸다”며 “2021년은 선거의 해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이다. 바로 지금 성역 없는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검찰 세월호참사 검찰특수단은 사회적참사 특조위와 가족협의회가 요구한 수사과제를 철저히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수사만 하면서 무혐의와 불기소를 남발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수사결과를 발표하지 않아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청와대의 답은 책임회피일 뿐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세월호 참사 성역 없는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천명해 달라”며 “국정원, 군을 비롯한 관련 부처 기관들이 제한 없이 세월호 참사 기록을 제출하고 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해 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