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포스코 최정우 회장 2년 경영 ‘낙제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7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하는 내용의 최 회장 취임 2주년 기획 기사를 보도했다.
포스코의 2분 실적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적자 기업으로 추락하며,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최 회장의 임기 연장 프로젝트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이 언론은 최 회장이 ‘100년 기업 초석을 다졌다’며 후하게 평가했다.
또 다른 경제지는 최 회장의 업계 평가에 대해 ‘내치만큼은 이구동성으로 ‘A+’ 성적표를 매긴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포스코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시각은 다르다.
이들은 최 회장에 대해 ‘불통의 아이콘’ ‘사고왕’ 안전경영 헛구호’ 등의 수식어를 붙였다.
지난 6월18일 금속노조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에게 노동재해·안전사고 근절 위한 대토론회를 공개 제안했다.
이후 4차례 더 제안했다. 그러나 최 회장 측은 묵묵부답이다.
그 사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7월13일 또 한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최 회장 취임 후 10번째 사망 사고다.
최 회장 취임 2년간 포스코 원·하청지회 간부 6명이 해고됐고, 30여명 이상이 징계를 받았다.
금속노조는 “포스코의 태도는 50여 년간 이어진 무노조 정책, 노동권 말살에서 한 치의 변화 없는 구태”라고 비난했다.
포스코는 폭발사고와 화재사고, 폐기물유출, 온실가스를 포함한 유독가스와 유독물질 배출, 환경오염, 기후악화에 따른 광양, 포항 지역 시민들에게 진심어린 사과 한 번 한 적이 없다.
도리어 최근 해양수산부에 5투기장 설치를 위한 공유수면매립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금속노조와 금속노조 소속 포스코 원·하청 노동자들은 최 회장에게 노동3법을 준수하고 원·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존중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편집자 주]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최정우 회장 2년, 노동 탄압 살인기업 환경파괴 주범 포스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금속노조는 포스코는 ▲노동3법 준수 ▲위험의 외주화 중단 ▲원·하청노동자 착취하는 코로나19 비상경영 중단 ▲투명경영 노동존중경영 실행 ▲금속노조 제안 대토론회 적극 동참 등을 요구했다.
강은미 의원은 “그간 포스코는 앞에서는 노사상생을 말하면서 부당 노동행위를 일삼았다. 해고 등 징계를 행하면서 노사간 대립적인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포스코는 인력 운영에서도 불법적 행위를 했다”며 “포스코의 불법적 인력 운영에 대해 2011년부터 지금까지 800여명의 노동자가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 등 문제를 제기했지만,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재도 불법파견 인력을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편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정용식 지회장은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취임후 스스로를 기업시민이라고 칭하고 있다”며 “기업시민이라는 것은 소속된 임직원, 협력업체 더 나아가 지역의 모든 단위들과 함께 소통하고 상생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걸어 놓은 이름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8년 7월 말 포스코케미칼에서 포스코 수장에 오른 최 회장은 ‘기업시민’을 앞세워 포스코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바 있다.
정 지회장은 “하지만 실질적으로 기업시민이라는 그 구호에 걸맞지 않게, 포스코는 불통의 아이콘이다. 지역과도 소통하지 않고, 현장 노동조합과 전혀 소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 지회장은 “2020년 들어 포스코는 위기라는 이유로 하청, 협력업체에 매년 5%씩 3년간 매출 삭감을 통보해 왔다”며 “포스코는 산재왕국이라고 하는 오명을 쓰고 있다. 산재왕국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현장 인력 부족이 큰 원인이다. 최소한 두명이 함께 작업을 하면 사소한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것이 단독 작업을 하다보면 대형사고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현장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장의 인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협력업체에 매출 5% 삭감은 협력업체 구조상 인력을 줄일 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없이 포스코의 갑질로 협력업체 5% 삭감을 통보해 오고 있다. 더 나아가 정비업체는 거의 20%에 달하는 매출 삭감을 강요당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정 지회장은 “그러다 보니 현장의 안전은 도외시 될 수 밖에 없다”며 “더이상 포스코가 불통하지 말고 포스코가 내세운 기업시민에 걸맞게 지역에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요구하기 위해 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