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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롯데칠성 하청업체의 이상한 집단해고

사업장 상시 근로자 수가 5인 이상인 경우 사용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근로자를 해고할 수 없다.

해고를 하려고 해도 한달 전 해고통보를 해야한다.

그런데 롯데칠성 하청 사업장에서 70여명의 지게차 근로자들은 한번에 직장을 잃었다.

해고 통보도 못받았다.

단지, 하청 업체가 원청과 계약을 해지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실제 해고는 아니지만 수십년간 일해온 직장에서 하루 아침에 일손을 놓게 된 것이다.

현재 롯데 칠성은 다른 용역업체와 지게차 근로자들을 구해 운영 중이다.

이 사건의 발단은 최저임금이 인상된 2018년부터다.

2018년도 정부 발표 최저임금은 16.4%가 인상됐는데, 롯데칠성은 용역업체인 신영엘에스와 계약금을 그 절반도 안되는 8%를 인상했다.

용역업체는 최저임금은 인상하고, 월 급여에 포함된 상여금 400% 중 300%를 삭감했다.

당시 지게차 근로자들은 “최저임금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상여금 삭감 편법을 썼다”며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이후 노조는 2019년 회사와 교섭을 통해 정기 상여금을 300%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그밖에 연말 성과 상여금에 대해 공장내 세탁소운영직원, 식당노동자들과 같은 수준인 기본급 130%를 요구하며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회사는 거부했고, 노조는 2020년 2월24일 대전공장에서 하루 파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롯데칠성은 신영엘에스와 계약해지 통보 공문을 공장에 부착했다.

지게차 직원들 출입도 금지하는 공문도 부착했다.

이날 저녁 롯데칠성은 아웃소싱 업체 채용공고를 진행했고, 현재 신규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고 지게차 근로자들을 새롭게 구해 공장을 운영중이다.

현재 노조들은 “집단해고와 롯데 칠성의 노조말살을 규탄한다”며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편집자 주]

사실상 집단해고된 롯데칠성 공장 지게차 근로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지난 10일부터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관련기사, 롯데칠성 최저임금 오르자 노조원 전원해고)

이들은 롯데칠성음료 공장에서 칠성사이다, 레쓰비, 밀키스 등 200여 가지 공장 생산 제품을 창고에 적재하고 상차, 영업소 출하까지 지게차로 제품을 이송하는 일을 해왔다.

롯데칠성음료 공장은 경기 오포와 안성 2곳, 대전, 전남 광주, 경남 양산 등 6곳이다.

지게차 근로자들은 롯데칠성음료 지게차 용역업체인 신영엘에스 소속이다.

신영엘에스는 경기 오포와 대전, 전남 광주 공장 3곳을 맡아 운영해왔다. 과거에는 롯데칠성 공장 6곳 전부 용역 계약을 맺어와 특수관계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 업체는 지게차 근로자들과 상여금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다 원청인 롯데칠성음료와의 재계약을 지난 2월 말 포기했다.

이후 롯데칠성음료는 신규 용역업체와 2개월간 계약을 맺었다.

이 업체 계약만료일은 오는 24일이다. 해고된 70여명의 지게차 근로자들은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 측은 아무런 입장 없이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이영훈 대전지부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역 롯데월드타워 앞에서 “지난주 신영과 협상이 결렬돼 부당해고를 포함해 임금체불 접수를 준비중이다”며 “오늘(15일) 마지막으로 회사에 최종안을 보냈고, 이번 주말 칠성에서 입찰 예정으로 있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신영에서는 이걸(노조측 요구안) 받아, 합의를 하자고 하던가 아니면 최종 아닌(고용거부) 걸로 결론나고, 새로 입찰이 되면 신규 업체와 저희는 고용승계 문제를 포함해, 전체 논의를 다시 하는 걸로 봐야될것 같다”고 전했다.

또 “성과 상여금에 대해서는 현재 요구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회사가 원하는 대로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신영엘에스가 원하는 걸 정확히 알 수 없다. 대화를 해서 이견을 좁히자고 제안을 했는데도 아예 대화 자체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기존 맺었던 단협보다 일정부분 양보하는 내용을 제출했다”며 “회사는 아예 노조가 없는 것을 바라는 건지, 그런 짐작이 된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그 쪽에서 요구한 도급비 인상 부분에 대해 18, 19년 계속 반영했고 20년도에도 도급비 인상과 경영성과 인센티브를 제도를 제의했는데, 본인들이(노조) 마음에 들지 않았고, 신영엘에스와의 문제 때문에 정상 계약해지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고용승계 여부에 대해 이 관계자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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