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비상행동, 포스코 석탄화력발전 건설 철회 촉구
2018년 기준 상위 20개 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한국 전체 배출량의 58%에 이른다.
이 중 포스코는 지난 8년 연속 온실가스 배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포스코는 온실가스 다배출업종인 철강산업과 함께 각종 화석연료 산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이다.
포스코가 2018년 배출한 온실가스는 7300만톤으로 전체 배출량의 10분의 1에 이른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는 1170만톤을 배출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8위를 차지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최대 민자발전기업으로 LNG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게다가 포스코에너지는 베트남 등에서 석탄발전소를 가동하고 있고, 또 다른 계열사인 포스파워는 강원도 삼척시에 국내 최대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화력발전소는 온실가스 배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발전소 완공시 연간 1300만톤의 온실가스와 미세먼지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편집자 주]
기후위기비상행동은 27일 포스코센터(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40) 앞에서 제52기 포스코 주주총회 대응 기자회견을 열고 “온실가스 배출 1위 포스코는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석탄화력발전 건설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국내 상위 20개 기업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한국 전체 배출량의 58%에 이르는 가운데 포스코는 오염물질 배출량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해왔다.
최근 2년간 포스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포스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는 삼척시 적노동 산29 일원에 2,100MW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발전소는 2018년 8월 착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조1,500억여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을 직접 수행하는 포스파워(주)는 포스코에너지 29%, 포스코건설 5%, 금융 대주단 57%와 두산중공업 9%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의 탈석탄 정책 기조에도 포스코는 추가 석탄발전소 건설 사업을 고수해왔다.
이 발전소가 예정대로 건설된다면, 포스코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1억톤 수준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환경단체들은 우려했다.
이날 이 환경단체는 “포스코라는 기업의 성장과 이윤은 바로 기후위기라는 위험한 비용을 시민들에게 전가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다”며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들이 수익추구만을 위해 활개를 치도록 할 때, 이러한 기후위기는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주총회장에 모인 주주들은 포스코라는 기업의 소유주일지언정, 이 지구의 소유주는 결코 아니다”며 “지구를 망치고 시민의 안전한 삶을 위협하면서까지 사적인 이윤을 추구할 자유와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후위기 앞에 무책임한 포스코를 규탄한다”며 “포스코가 기후위기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지고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과 석탄 발전소 건설 철회로 응답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후위기비상행동 관계자들은 기자회견 이후 사람과 기후를 질식하게 만드는 온실가스를 상징하는 연막탄을 터뜨리고 30여 명이 ‘다이인’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포스코의 오염 배출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대기오염 등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며 “환경 이슈는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화력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