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사기 혐의 수사 검찰 못믿어”… 경찰청 추가 고발
하나은행이 판매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피해자들이 검찰의 늦장 수사를 비난하면서 경찰청에 하나은행을 추가 고발했다.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피해자들은 9일 오후 2시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하나은행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사기 주범 경찰청 고발장 제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2017-2019년 하나은행이 판매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역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2019년 말부터 상환 연기 및 조기상환 실패 등으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판매사인 하나은행은 판매 당시 고객들에게 만기 내지 조기상환기간과 관련해 애초에 24개월 만기 상품을 “무조건 13개월 내에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며 사실과 다른 거짓 내용으로 펀드 상품을 소개했다.
또한 사실상 불가능한 ‘5% 확정금리 보장’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지난해 7월 금감원에 원금 전액 반환을 요구하는 분쟁조정신청의견서를 제출하고, 하나은행 등을 펀드사기판매로 검찰에 고소한 바 있다.
금융정의연대 등은 “하나은행의 부실은폐 및 기망판매 강행 정황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으나, 검찰의 미온적 태도와 수사의지 부족으로 1년이 넘도록 수사에 진전이 없으며 피해자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다”며 “때문에 검찰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펀드 사기의 주축인 하나은행을 비롯한 TRS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전체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늦장 수사하는 검찰이 아닌, 경찰청(서울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단)에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기 위해 다시 고발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판매사 하나은행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7곳과 TRS 증권사 3곳이 이미 펀드의 부실에 대하여 인지하고 있었던 정황들이 확인되고 있다”며 ” 따라서 경찰이 압수수색 등 강력한 수사를 통해 불법행위의 실체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