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산 승용차를 선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박정천 노동당 비서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8일 선물을 전달받았다고 보도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이 선물이 “조러(북러) 두 나라 수뇌분들 사이에 맺어진 각별한 친분 관계의 뚜렷한 증시로 되며 가장 훌륭한 선물”이라고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어떤 차량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방문한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산 고급 승용차 ‘아우루스'(Aurus)를 소개한 바 있다. 김 위원장도 뒷좌석에 승차하며 관심을 보였다. ‘아우루스’는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고급 차량 브랜드다.

‘아우루스’라면 사치품으로 분류,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

만약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차량이 ‘아우루스’라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우루스’는 고가의 고급 차량으로 분류되어 대북 이전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도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따라 금지돼 있다.

‘제재 위반’ vs ‘친분 과시’… 남은 의문

푸틴 대통령의 자동차 선물은 ‘사치품 선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대북 제재 위반’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선물을 ‘두 나라 수뇌의 친분’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행사로 묘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로는 차종, 선물 의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 향후 관련 정보가 공개될 경우 ‘제재 위반’ 논란과 ‘친분 과시’ 사이에서 어떤 해석이 우세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