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2024-2025 FA컵 3라운드에서 5부리그 팀 탬워스를 상대로 연장전 끝에 힘겹게 승리하며 4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팀으로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기대했으나, 예상외의 고전을 펼치며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12일(현지시간) 영국 탬워스에 위치한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이번 경기는 정규시간 동안 득점 없이 끝났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토트넘이 3골을 터뜨리며 3-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지난 2013-2014시즌 아스널에 패하며 3라운드에서 탈락한 이후, 11시즌 연속 4라운드 이상 진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5부리그 팀이라는 상대와의 차이를 살리지 못한 채 졸전을 펼쳤다. 손흥민을 비롯해 주전 선수들이 대거 투입되었지만, 연장전까지 경기를 끌고 가며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 내내 벤치에서 대기하다 연장전에 교체 투입되었다. 그는 연장 후반 2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이번 시즌 공식전 7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시즌 통산 14개의 공격 포인트(7골 7도움)를 쌓았다.

토트넘의 신예 양민혁은 이번 경기 명단에서 제외되며 데뷔전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반면, 2007년생 공격수 마이키 무어가 선발 출전하며 브레넌 존슨, 티모 베르너와 함께 공격진을 이뤘다. 양민혁보다 어린 무어의 선발 출전은 주목할 만한 장면이었다.

탬워스는 내셔널리그에서도 하위권(16위)에 머무르는 팀으로, 선수 대부분이 샌드위치 업체 사장, 금융 상담사 등 본업을 가진 아마추어였다. 감독 앤디 피크스 또한 학습 장애 학생을 지원하는 일을 병행하다가 이번 토트넘전을 앞두고 정식 계약을 맺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경기의 드라마를 더했다.

4천 석 규모의 더 램 그라운드는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가까운 독특한 구조를 자랑했다. 인조잔디로 된 경기장은 토트넘 선수들에게 낯선 환경이었다. 경기 전에는 골대 그물에 문제가 발견되어 시작이 지연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탬워스는 경기 초반부터 토트넘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32분 제임스 매디슨의 슛은 골키퍼 자스 싱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에도 탬워스 수비진의 육탄 방어가 이어졌다. 토트넘은 후반 23분 교체 카드를 사용했으나, 결국 연장전으로 승부가 이어졌다.

연장전에 들어선 토트넘은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전환했다. 연장 전반, 탬워스의 자책골로 균형이 깨졌고, 이후 쿨루세브스키와 브레넌 존슨의 추가 골이 이어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는 결과적으로 승리했지만, 하위 리그 팀을 상대로 보여준 부진한 경기력은 많은 과제를 남겼다. FA컵 4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토트넘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개선된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