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정혜연 부대표 “CJ대한통운 감전사고 예견된 일… 책임져야”
정의당 정혜연 부대표는 23일 CJ대한통운 물류센터 감전 사망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청의 특별감독과 그곳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참사가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정 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223호에서 열린 99차 상무위 모두발언에서 “그곳에서 일했던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안전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 부대표는 “쉬는 시간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오후 7시 30분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12시간 30분 동안 지속되는 야간작업 속에서 쉬는 시간은 고작 10분에서 30분정도에 불과했다”며 “저녁에도 30도가 훌쩍 넘는 폭염이 노동자들을 괴롭혔지만 선풍기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땀을 식혀줄 바람이 전혀 없는 공간이 허다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 부대표는 “감전 사고는 예견됐던 일이었다”며 “노동자를 감전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시설은 없었다. 해당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한 노동자가 ‘전기가 익숙했다’고 증언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정 부대표는 “청년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 사업장은 진작에 근로기준법상 휴게시간 부여원칙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강력한 처벌과 징계를 받았어야 했다”며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택배물류센터 아르바이트는 가혹한 노동 현장임에도 불구하고 상시적인 근로감독을 통해 바로 잡히지 못했다. 우리사회가 충분히 인지한 문제였지만, 이 참담한 사건을 막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CJ 대한통운은 청년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며 “노동부에게도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택배 물류센터 사업장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CJ대한통운 택배회사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 김모(23)씨는 감전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졌다. 김씨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사고 발생 10일 만인 지난 16일 새벽 12시 3분께 결국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