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반도체 특별연장근로 논의에 강력 반발 “노동자 배제하고 과로 조장”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정부와 자본의 반도체 산업 연구개발 현장 노동자 대상 ‘특별연장근로’ 논의에 대해 11일 성명을 내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삼노는 “정부와 자본이 노동자 의견을 배제한 채 자본의 이익만을 위해 과로를 조장하고 건강권을 침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노동자를 제외하고 논의하는 점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정책을 결정하려는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반도체 연구개발 직군 노동자들에게 특별연장근로를 통해 주 64시간 노동을 당연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반 년 내내, 1년 내내 주 64시간 특별연장근로를 하면 그것이 특별한 것인가”라며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는 노동자의 기본권을 희생하면서 단기적 성과만을 우선시하는 행태로, 자본과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반도체 노동자들에게만 근로기준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삼노는 과도한 노동시간 확대가 삼성전자의 성과주의 고과제도와 맞물려 노동자들의 과로를 심화시키고 건강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개발 성과와 산업 경쟁력 강화는 노동자의 건강과 권리를 희생해서는 달성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정부가 노동자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휴식권과 노동조건 보장을 위한 정책을 재정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전삼노는 경영진들에게 “노동자를 단순한 비용 절감 대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파트너로서 함께 소통하며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삼성전자 노동자들이 주요 당사자인 제도와 법안의 개악 시도에 대해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은 정부와 자본의 반도체 산업 특별연장근로 논의에 대한 노동계의 강한 반발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논의 과정에서 노동계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