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재벌택배사 맞선 노동자들의 살기 위한 총파업”

택배노조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사회적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설 명절 특수기 전까지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대책이 합의되고 즉시 시행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발언하는 모습.

택배 노동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명절이 찾아오면 과로가 불가피하는 지적이다.

배송기사에게 7~8시간의 공짜분류작업을 강요하는 택배업계의 관행을 멈춰달라는 노동계의 요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한해동안 확인된 신고만해도 16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로 숨졌다.

택배노조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사회적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설 명절 특수기 전까지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대책이 합의되고 즉시 시행되지 않으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택배사들이 과로사 대책을 발표한 후로도 택배 노동자 1명이 과로사하고 4명이 과로로 쓰러졌다”며 “오는 19일로 예정된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0~21일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택배 분류인력 투입과 그에 따른 비용을 택배사가 전액 부담할 것, 야간배송 중단 및 지연배송 허용, 택배 요금 정상화 등을 촉구했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부와 재벌택배사가 내놓은 과로사 대책이 택배노동자의 이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재벌택배사의 이익만 불렸다”며 “일손을 멈추지 않으면 죽음을 멈출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총파업 결의를 한 택배노동자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상임대표는 “택배노동자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 해결대책과 재벌택배사의 대책 이행을 강제할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재벌택배사에 맞선 택배노동자들의 총파업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총파업엔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에서 일하는 택배노동자들이 참여한다.

한편 지난 한 해 16명의 택배노동자들이 과로로 사망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사망한 이후 정부와 택배사들이 과로사 대책을 내놓았지만, 분류작업 인력이 제대로 투입되지 않거나 비용을 대리점과 택배노동자에게 떠넘기는 등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과로사 대책이 발표된 10월 이후 12월에만 1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하고, 3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졌으며, 지난달 22일 쓰러진 택배노동자는 보름이 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택배사들은 택배물량이 급증하면서 CJ대한통운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11% 폭등했다.

택배노조는 “코로나19 확산과 연말연시를 맞아 택배물량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택배사가 비용을 100% 부담해 분류인력을 투입하고 야간배송을 금지하는 등 추가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올해도 죽음의 행렬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