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인력 부족 속 1억명 수용 준비… 노동자들 “안전 위협” 경고 파업 돌입
인천국제공항의 4단계 준공이 임박했지만, 인력 증원 없이 진행되는 상황이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30일 경고파업에 돌입하며, 필요한 인력이 1,339명 추가로 필요하다는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는 9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했으며, 야간 근무를 마친 조합원들과 연대 단체를 포함해 총 1,600여 명이 모였다.
현재 인천국제공항의 평균 이용객 수는 22만 명을 넘어섰고, 오는 10월에는 연간 1억 명을 수용할 수 있는 4단계 개항이 예정되어 있다. 인천공항 측은 세계 3위의 메가 허브공항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도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어, 노동자들은 업무량 증가와 노동 강도에 시달리고 있다. 지부는 이번 파업을 통해 인력 충원, 4조 2교대 제도 도입, 노동자 처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부는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에게 요구사항을 전달했으나, 인천공항공사는 인력 충원에 대한 협의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부는 “4단계 개항으로 인천공항의 면적과 여객 수가 증가하는데도 인력 증원 계획이 없다면 이는 큰 문제”라며 “인력 감소와 높은 노동 강도는 심각한 안전 위험 요소”라고 경고했다.
정안석 지부장은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가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위한 중요한 시기를 놓치고 있다”며, 만약 경고파업 후에도 변화가 없다면 8월 13일 2차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출정식 이후에는 ‘경계를 넘어 세상을 바꾸자! 2024 인천공항 노동자 포럼’이 이어져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더욱 널리 알리는 자리가 마련되었다.